바다처럼 짙은 하늘 아래 넘실거리는 황금빛 파도와 가을바람에 반짝이는 금빛 물결. 이 모든 것은 '사자평 억새평원'을 수식하는 말이다.
다가온 가을을 느끼기에는 단풍이 적격이지만 그 전에 우리를 반기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가을의 전령사 '억새'로, 경남 밀양 재약산의 사자평에 펼쳐진 억새는 한발 앞서 가을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을 산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글에 집중해 보자.
![재약산 해발 700m 부근에 펼쳐진 사자평 억새평원.](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0/04/2013100403429_0.jpg)
▲ 재약산 해발 700m 부근에 펼쳐진 사자평 억새평원.
재약산 산허리에 있는 사자평에 도착하면 그 순간 누구나 감탄을 금치 못하고 억새평원으로 다가갈 것이다.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평원이 바람에 출렁이는 모습은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한다. 특히 가을 특유의 파란 하늘은 이곳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9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억새는 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알린다. 억새는 단풍보다 약 일주일 정도 이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시기를 잘 맞춘다면 오색빛깔의 단풍과 금은 빛 억새평원의 풍요로운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 노을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억새평원도 진풍경이다.
![억새평원 근처 바위는 휴식하기에 모자람이 없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0/04/2013100403429_1.jpg)
▲ 억새평원 근처 바위는 휴식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드넓은 평원을 뒤로하고 계곡 소리를 따라 걸으면 두개의 폭포가 등장한다. 첫 번째로 만나게 될 폭포는 '흑룡폭포'.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웅장함에 이곳을 지나는 모두가 발길을 멈춘다. 게다가 울긋불긋 단풍이 더해진다면 화려한 수채화가 완성된다.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폭포가 나타난다. 흑룡폭포와는 다른 느낌의 '층층폭포'는 위에서부터 층이 나뉘어 떨어지는 물줄기가 인상적이다. 또, 폭포 가까이에 다가갈 수 있어 산행으로 더워진 몸을 시원하게 할 수 있고, 구름다리 아래로 펼쳐진 빼어난 전망은 시원함을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해발 1,018m의 수미봉에서 보는 풍경.](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0/04/2013100403429_2.jpg)
▲ 해발 1,018m의 수미봉에서 보는 풍경.
재약산 자락에는 조용한 사찰이 눈에 들어온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표충사'.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이는 풍경이 맑은소리를 만들어낸다. 정적을 깨는 풍경소리와 함께 목탁소리가 재약산 곳곳을 휘감는다.
표충사는 본래 죽림사란 이름이 있었지만,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명명해 표충사란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보물 제467호인 3층 석탑과 유형문화재 제14호 석등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등산 중 만날 수 있는 흑룡폭포(좌)와 층층폭포(우).](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0/04/2013100403429_3.jpg)
▲ 등산 중 만날 수 있는 흑룡폭포(좌)와 층층폭포(우).
등산 코스는 약 12km로 5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표충사에서 출발해 흑룡폭포, 층층폭포를 지나 사자평을 둘러본 뒤, 계속해서 재약산 수미봉(해발 1018m)에 도착하면 넓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천황산 사자봉(해발 1189m)까지는 한시간 정도 오르면 된다.
재약산은 바위들과 자갈들이 많아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튼튼한 등산화를 준비하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길이 미끄러우니 이점을 유의해서 등반하는 것이 좋다.
![재약산 입구에 위치한 표충사.](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0/04/2013100403429_4.jpg)
▲ 재약산 입구에 위치한 표충사.
10월 중에는 총 3일에 걸쳐 억새 대축제가 열린다.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하공연과 개회선언이 진행될 예정이며 '영남알프스 산악마라톤 및 등산대회'가 열린다. 산악마라톤은 17.6km의 남성부 코스와 10km의 남·여부 코스로 나뉜다.
26일과 27일에는 천고지 종주대회가 열려 전국 16개 산악연맹 회원들이 참가해 하늘억새길(49.5km) 종주에 도전한다. 또한, 같은 날 오후 12시에는 '하늘 그리고 山상 음악회'가 간월재 정상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 관련 정보
▶ 재약산
- 주소 :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8-5
- 입장료 : 주차 2,000원
성인 3,000원 / 중고생 1,500원 / 어린이 1,000원
- 전화번호 : 055-354-0101
- 홈페이지 : http://tour.mirya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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