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쉽게 익고 먹기도 편한 컵라면 容器(용기) 만들었죠"

yellowday 2013. 7. 25. 06:42

입력 : 2013.07.25 03:02

本紙·특허청 주최 학생발명전 - 대구 권유진양 대통령상 수상
국무총리상 임연재군, WIPO 사무총장상 이예림양, 조선일보 사장상 김상윤군
29일까지 코엑스서 수상작 전시


	학생발명전 대통령상 수상작. 컵이 아래 위로 분리돼 편리한 컵라면 용기다
학생발명전 대통령상 수상작. 컵이 아래 위로 분리돼 편리한 컵라면 용기다. /특허청 제공

"컵라면을 먹을 때 뚜껑이 벌어져 잘 익지 않잖아요. 늘 두꺼운 책 같은 것을 올려놓아야 하죠. 이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2013년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대구 북부초등학교 4학년 권유진(11)양이 컵라면 용기가 아래위로 분리되는 '컵이 뽕! 컵라면'을 만든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시회는 조선일보와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했다.

유진양은 컵라면 용기를 아래위로 분리해 끼우는 형태로 바꾸었다. 위쪽 컵을 빼내고 아래쪽 컵에 물을 붓는다. 다시 위쪽 컵을 끼우면 라면이 익는다. 지금처럼 얇은 알루미늄박 재질 뚜껑이 벌어지지 않도록 책을 얹어 놓을 필요도 없다. 위쪽 컵은 라면을 덜어 먹는 용기로 쓰면 된다.

"보통 컵라면 뚜껑을 깔때기처럼 말아 라면을 덜어 먹잖아요. 그런데 뚜껑이 얇아 국물이 새 손을 델 뻔한 적도 여러 번이었어요."

사소한 불편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 쉽게 익고 먹기도 편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컵라면 용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유진양은 선생님과 함께 용기가 분리되는 컵라면에 대한 특허 정보도 샅샅이 조사했다. "비슷한 고안이 387건이나 있었어요. 그런데 뚜껑 자체가 본체와 분리돼 그릇으로도 쓸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유진양은 "발명을 하는 동안 오빠와 컵라면을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날 뻔한 적도 있었다"며 "발명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서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권유진<대통령상>, 임연재<총리상>, 이예림<특별상>, 김상윤<특별상> 사진
(사진 왼쪽부터)권유진<대통령상>, 임연재<총리상>, 이예림<특별상>, 김상윤<특별상>.

2등상인 국무총리상은 서울 보성고 3학년 임연재(19)군의 '가변저항식 키보드'가 차지했다. 일반 키보드는 누르고 떼는 것만 인식한다. 임군은 키를 누르는 힘에 따라 달라지는 저항을 이용해 키 하나만으로 다양한 효과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이를테면 음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키를 누르는 힘에 따라 악기의 소리 세기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상에는 서울 선일여고 1학년 이예림(17)양의 '한 손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콘센트와 플러그 연결 장치'가, 조선일보 사장상에는 인천 청량초등학교 6학년 김상윤(13)군의 '다기능 연필심 보호대'가 선정됐다. 원통에 연필심이 있는 쪽을 끼우는 장치로 연필 두 개를 끼워 펼치거나 접으면 각도기와 컴퍼스로도 쓸 수 있다.

이 밖에 대구 일과학고 박준표군 등 16명이 금상을, 인천 서운고 윤동혁군 등 40명이 은상을 받았다. 동상 이상 수상작 160점은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시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와 함께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로 진행된다.

[제26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주요 수상자 명단]

▲학생 부문

대통령상 권유진(대구 북부초 4년) ▷국무총리상 임연재(서울 보성고 3년) ▷특별상(WIPO 사무총장상) 이예림(서울 선일여고 1년) ▷특별상(조선일보사장상) 김상윤(인천 청량초 6년)

금상 박준표(대구 일과학고 1년) 김승원(남대전고 2년) 최대명(경기 안산 동산고 3년) 오수정(대전 충남여고 2년) 정하빈(경남 진해 용원고 2년) 최예지(서울 미래산업과학고 3년) 김대훈(광주 동신고 3년) 이은성(인천과학고 2년) 김재범(대전 내동중 2년) 박재호(대전 삼천중 1년) 박찬휘(인천 선학중 2년) 조해강(인천 부원중 3년) 김동건(서울 중평초 6년) 황재훈(경기 남양주 송라초 6년) 김한지(전북 삼기초 6년) 권주예(경북 안동 송현초 3년)

은상 윤동혁(인천 서운고 2년) 한현동(대구 경원고 1년) 오승은(경기 동탄국제고 1년) 석민경(서울과학고 2년) 서성원(충북 충주고 2년) 김보석(경남 마산중앙고 2년) 문상호(경기 한광고 2년) 최진성(경북 포항 영신고 3년) 이상윤(경기 효양고 1년) 최유헌(경기 성일고 3년) 육승희(대전 전민고 1년) 최현(서울 미래산업과학고 3년) 오성민(인천 선인고 3년) 최민성(경기 가좌고 3년) 채상윤(경기 낙생고 3년) 한승엽(인천 청라고 1년) 최우혁(대전 서대전고 1년) 이준영(서울 미래산업과학고 1년) 양현민(서울 보성고 1년) 권경호(대전 중앙고 2년) 박수현(대전 덕명중 1년) 김수연(충북 충주 북여자중 2년) 김용찬(서울 아주중 1년) 하승진(인천 신송중 3년) 최지원(전남 삼호서중 1년) 박상빈(서울 방산중 2년) 백민혁(인천 안남중 2년) 허원준(경남 삼정중 1년) 이창호(대전 삼천중 3년) 박지민(서울 동북초 2년) 이연우(인천 마장초 3년) 이주연(경북 경산 중앙초 2년) 이수린(경기 운정초 4년) 최호준(서울 태강삼육초 5년) 홍혜리(전북 봉동초 6년) 이은원(전남 삼산초 4년) 장예원(경남 반송초 6년) 이현지(경기 남양주 백봉초 4년) 박상준(충북 죽향초 6년) 배다경(경남 금서초 5년)

▲교원 부문

금상 임종우(경기 시흥 매화고) ▷은상 최용수(경기 이천 사동중) 김정원(부산 혜원학교) ▷동상 박종태(경기 병점중) 박인규(경기 저현고) 진우석(경남 평산초) 노회현(전북 고창 남초) ▷특별상(조선일보사장상) 박태재(경남 고성여중) 노회현(전북 고창 남초)

▲단체상

▷삼일공고(고등학교 부문) ▷대전문화여자중(중학교 부문) ▷대구 북부초(초등학교 부문) ▷경남교육청(교육청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