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12 18:25 | 수정 : 2013.07.12 18:48

“18대 대선은 무효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홍 원내대변인은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되기 전인 지난 4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18대 대선결과는 무효입니다”라며 “‘부전여전(父傳女傳)’. 아버지 박정희는
군대를 이용해서 대통령직을 찬탈했고, 그 딸인 박근혜는 국정원과 경찰조직을 이용해서 사실상 대통령직을 도둑질한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홍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공식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와 박정희’라는 책을 인용, “그 책에 귀태라는 표현이 있다.
‘귀신 귀(鬼)’ 자에 ‘태아 태(胎)’ 자를 써서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라며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이라는 괴뢰국에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했다.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으로 일본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는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이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까웠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발언이 사실상 대선 불복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이날 총공세를 펼쳤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귀태발언’에 대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최근 민주당 공식행사에서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그리고 국민이 했던 대선에 불복하고 부정하는 발언들이 실명으로 계속 연이어 나온 끝에 어제 대변인이 준비된 자료를 통해서
공식으로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표현을 했기 때문에 단순히 정치권에서 있는 막말 수준이 아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지금 현재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심리적으로는 완전한
불복상태가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지난해 4·11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지만 당내에선 대표적인 남북관계·통일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 관악고를 졸업한 뒤 1985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그는 87년 6월 항쟁 당시 정외과 학생회장을 맡았다.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과 일본동북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등으로 근무하며 남북경제협력사업과
동북아 경제협력사업을 연구해 왔다.
홍 원내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올린 소개 동영상에서 “2000년 6·15공동선언을 접한 뒤 김대중 대통령의 ’철의 실크로드 꿈’을 가슴에 담았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당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발탁됐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경제 협력분야 실무협상 준비에 참여하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임종석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을에서 당선됐다. 홍 원내대변인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2012년 3월 남북협력정책의 은둔고수, 세상에
나오다”라고 자평했다. 올해 초에는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돼 비상대책위 체제 하에서 당의 전략적 방향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 때는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의 남북관계 특보를 맡아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된다.
평소 차분하고 논리적인 스타일로 민주당 내에서는 ‘차세대 논객’으로 주목받았고, 지난 5월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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