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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윤 화백 부부
지금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2008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고(故) 오승윤(1939~2006) 화백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오승윤 화백은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인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차남으로 1996년 몬테카를로 국제회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산과 마을’ ‘금강산’ 등 시대별 대표작 70여점이 소개된다.
한국 구상미술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오 화백은 풍수, 샤머니즘 등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오방정색(五方正色)’이라는 독특한 세계를 추구해왔다. 청(靑)은 동(東), 백(白)은 서(西), 적(赤)은 남(南), 흑(黑)은 북(北), 황(黃)은 중앙을 뜻한다.
그는 1939년 개성에서 태어나 8·15광복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이후 남한으로 내려와 유년생활을 전남 화순 동북에서 보낸 뒤 광주 지산동으로 옮겨왔다. 고3 때 전국 학생실기대회에서 ‘소묘’로 최고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홍익대 미대에 진학했고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1974년부터는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예술대학을 만들었고 1980년 5·18 때 휴직한 뒤 이듬해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1982년 귀국과 함께 전업작가로서 ‘풍수(風水)’ 시리즈를 잇달아 발표해 국내외 화단의 큰 주목을 받았고, ‘세계적 작가 6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한국과 프랑스 파리 등 유럽 화단에서 활동하며 국립현대미술관과 유네스코본부 초대전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1999년 6월 작품 ‘풍수’가 프랑스 유력 미술잡지인 ‘위니베르 데자르(Univers Des Arts)’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 ▲ '좌선' 1996년작 (좌측), '산맥' 2005년작 (우측)
하지만 화집 발간 작업이 늦어지면서 크게 상심한 데다 자신의 작품을 회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출판사와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2남1녀. 오승윤 화백의 둘째 아들인 오병재씨도 화가다. 그는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3년 영국 골드스미스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군더더기 없이 기하학적인 구도의 화면을 통해 모험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백하게 그려낸 그의 작업은 할아버지 오지호보다는 아버지 오승윤 쪽에 가깝다. 오승윤 화백의 비극적 죽음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광주 시립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갖기로 한 것이다. 6월 29일까지. (062) 5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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