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동자꽃의 전설

yellowday 2013. 5. 15. 22:45

 

 

동자꽃은 슬픈 전설에서 이름이 지어졌다.

 

옛날 깊은 산속에 있는 암자에서 스님과 동자승이 살았다.

동자승은 부모를 잃고 떠도는 것을 스님이 불쌍히 여겨 데려온 소년이었다.

암자에 온지 얼마 안 되어 겨울 양식을 마련하기 위하여 스님은 동자승을 암자에 혼자 두고 마을로 내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큰 눈이 왔다. 교통과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스님은 연락도 못하고 암자에 가지도 못하였다.

한편 동자승은 너무 어려 스님이 오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고 스님이 올 것을 믿고 암자 앞에 앉아

며칠을 추위와 배고픔을 참아가며 스님 오는 길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얼마 후 눈이 녹아 스님이 서둘러 암자를 찾아갔지만, 그땐 이미 동자승은 얼어 죽은 시채로 남아 있었다.

비통하고 슬픈 일이었다. 스님은 동자승의 시신을 양지바른 곳에 정성을 다하여 잘 묻어주었다.

여름이 되자 동자승 무덤에서 동자승을 닮은 꽃이 암자로 올라오는 길을 향해 피기 시작했다.

그래서 스님과 사람들은 죽은 동자승이 꽃으로 환생했다고 해서 이 꽃을 동자꽃이라 했다.

꽃말도 기다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