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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제의에 잠잠한 北… 김정은, 이달 들어 두문불출

yellowday 2013. 4. 13. 15:23

입력 : 2013.04.13 03:24 | 수정 : 2013.04.13 05:26

 
정부는 대화 제의에 북한이 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12일 "(대화 제의를) 북한이 분명히 고민할 것"이라며 "(북의 반응이) 우리에 대해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대화 제의 형태로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이 대화를 제의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12일에도 북한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전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성명 발표(오후 4시) 두 시간 뒤 '불바다'를 위협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의 '보도'가 나왔지만 통일부는 이를 공식 반응으로 보지 않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발표할 때에는 여러 내부 프로세스를 거친다"며 "시점상으로 우리 정부가 발표한 것에 대한 입장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대남 비난이 뜸해진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한 변화라는 분석이다. 1일 1건 식으로 대남 위협조치를 내놓았던 북한이 11일과 12일엔 비교적 잠잠한 편이었다. 예상됐던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양무진 교수는 "(대화 제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므로 북도 가볍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이후 통일전선부에서 긍정적 화답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직 통일부 관리는 "북한은 지금 태양절 잔치를 앞두고 잠시 잠잠한 것일 뿐"이라며 "다음 주부터 다시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우리의 대화 제의를 걷어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이달 들어 두문불출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1일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7차회의에 참석했다는 소식 이후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전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군부대 시찰과 훈련 참관 등 군 관련 행사만 16차례 소화하는 등 22회의 공개 활동에 나섰던 것과는 딴판이다.

물론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두 달씩 잠적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최근까지도 연일 전면에 나서 대남·대미 협박을 퍼부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달 들어 김정은의 호전적 언사가 급감한 것도 정부 내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