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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큰손' 장영자 소유의 빌딩, 15년간 방치됐다가…

yellowday 2013. 2. 22. 09:48

입력 : 2013.02.22 03:03 | 수정 : 2013.02.22 09:07

15년간 골조 상태 방치… 30층 높이로 변경 추진

가림막에 가려져 있는 건물이 장영자 빌딩. /부산 동구청 제공
15년째 골조 상태로 흉물스럽게 방치돼 오던 부산 동구 범일동의 '장영자 빌딩'의 공사가 재개된다.

부산 동구는 "최근 이 빌딩의 건축주인 ㈜이스트건설이 부산시건축위원회로부터 건축심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설계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장영자 빌딩'은 부산 동구 범일동 830의 140에 건축 중인 건물. 1982년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이라는 '이철희·장영자 사건' 장본인이었던 장영자씨 소유의 땅(6990㎡, 약 2118평)에 지어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건물은 부산의 대성종합건설이 1995년 5월 장씨 땅을 법원 경매로 낙찰받은 뒤 공사에 들어갔으나 1998년 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지하 6층·지상 25층(연면적 10만6000㎡)의 골격만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이후 부산의 D사, 창원의 N사 등으로 소유주가 바뀌었으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개발되지 못한 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왔다.

그러다 부산 건설업체인 ㈜동일의 계열사인 이스트건설이 지난해 4월 400억원대에 매입, 이번에 공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스트건설은 건물 높이를 30층으로 설계를 바꿔 지을 계획이다. 연면적 11만800여㎡로 부산의 단일 업무용 빌딩 중 최대 규모다. 동구 건축계 측은 "도심 속 흉물이 없어지고 새로운 랜드마크형 건물이 들어서면서 침체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법적 하자가 없을 경우 이달 안으로 설계 변경 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허가가 나면 공사를 본격화하고 오는 5월쯤 오피스텔·사무실·판매시설 등의 분양에 들어간 뒤 오는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것이 이스트건설 측의 계획이다.

한편 1982년 구속됐던 장씨는 1992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가 1994년 차용사기 사건으로 구속됐고 이어 1998년 광복절 특사로 출감했으나 2000년 구권화폐 사기 사건으로 다시 감옥에 들어간 뒤 현재 진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