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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황수관 박사의 사망원인 봤더니… '충격'

yellowday 2012. 12. 31. 17:58

 

입력 : 2012.12.30 21:04 | 수정 : 2012.12.31 05:54

[황수관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TV 예능 프로그램 진행 맡고 정계 진출해 총선 출마하기도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숨져

2011년 12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홍보대사에 위촉된 황수관 교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바람 전도사'로 유명한 황수관(67)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가 30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패혈증(敗血症)으로 별세했다. 황 교수의 측근은 "고인은 이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히 눈을 감았으며 숨지기 며칠 전 가족에게 유언을 남겼다"고 말했다.

유족과 병원 측에 따르면, 황 교수는 지난 11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외래를 찾았다. 당시 고열이 있는 등 증세가 심상치 않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혈액검사 결과, 체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백혈구 수치가 밀리리터(mL)당 5만개(정상은 5000~1만개)를 넘었다. 세균 감염이 전신에 퍼진 패혈증 상태였다. 중환자실로 입원했고, 거기서 촬영한 가슴 엑스레이에서 중증 호흡곤란증을 보였다. 패혈증의 원인은 장내 세균에 의한 간농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가 이렇게 증세가 심한데도 응급실이 아닌 병원 외래를 먼저 방문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이전에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는지도 파악되지 않았다. 간혹 고령층에서 패혈증 증상이 심해도 미약하게 느껴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중증 호흡곤란증이 계속돼 체내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의료진은 온몸의 피를 빼내 인공적으로 산소를 입혀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에크모'(ECMO) 시술을 했다. 하지만 패혈증 악화로 끝내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

황 교수는 1945년 일본에서 태어난 뒤 경주 안강으로 건너와 안강고·대구교육대를 졸업했다. 경북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학 석사, 국민대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연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장, 연세대 의과대 생리학 부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자문위원,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대사를 지냈으며,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협력대사 등을 맡아왔다.

황 교수는 1997년 신바람 나게 웃고 살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신바람 강의'로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SBS 예능 프로그램 '호기심 천국'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황 교수는 "건강이라는 주제 자체가 모두의 관심거리"라며 "그걸 생활에 와 닿는 이야기로 풀어준 게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저서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 건강법'은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웃으면 행복하다'는 주제로 건강과 행복에 관한 강연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황 교수는 한때 정계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서울 마포을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02년 12월에는 이회창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부터 대외협력특보로 임명됐다. 저서로는 '저보세요 저보세요' '그래서 웃잖아요' '웰컴 신바람 인생' '9988 건강법' '황수관 박사와 실컷 웃어보자' 등 20여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