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詩 사랑詩

99. 행복한 짝사랑 - 문향란

yellowday 2012. 12. 5. 23:48

행복한 짝사랑 - 문향란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이 가는 쪽은 늘 이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건 이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건 이쪽이고

오직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뿐일지라도

이 내 마음 알 리 없는 무심한 당신이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옷깃 스쳐 지나가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이니까요

사랑하는 이쪽의 마음을 알 리가 없죠

 

yellowday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