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詩 사랑詩

76. 우리가 어느 사이에 - 용혜원

yellowday 2012. 12. 3. 20:43

우리가 어느 사이에 - 용혜원

 

내 젊음을 모두 바쳐

그대를 사랑하여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인들은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의 깃발을

휘날리기 때문입니다

 

젊은 날의 사랑마저

애증으로만 남는다면

우리들의 삶은

고통의 눈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대화조차 어설프던

우리가

어느 사이에

그간 서로가 살아온

세월의 간격도 없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안타까워만 했던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시간들을

너무나 고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대를 사랑하기에

처음 느껴본

사랑의 그 감정을

오래도록 내 가슴에

간직하고만 싶습니다

 

yellowday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