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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김연아)의 컴백… 피겨계 술렁

yellowday 2012. 11. 27. 15:33

입력 : 2012.11.27 03:02

B급 대회 NRW, 김연아 출전으로 그랑프리 파이널보다 더 큰 관심
예매시스템 첫 도입, 티켓 모두 매진

김연아(22)의 복귀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우승자 김연아는 다음 달 8~9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독일의 주 이름) 트로피에 출전한다. ISU(국제빙상연맹)가 주관하는 그랑프리 파이널도 비슷한 시기(12월 7~8일·러시아 소치)에 열린다. 그런데 B급 대회에 나가는 김연아가 그랑프리 시리즈의 '왕중왕전'에 나서는 세계 톱랭커들보다 더 큰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여왕'이 돌아온다

김연아는 작년 5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한 이후 1년7개월간 빙판을 떠나 있었다. 은퇴를 고민하다가 지난여름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뛰겠다"는 뜻을 밝히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작년 초까지 1위였던 세계 랭킹은 57위로 떨어졌다. 김연아는 ISU의 바뀐 개정에 따라 이번에 최소한의 기술 점수(쇼트프로그램 28점·프리스케이팅 48점)를 따야 내년 세계선수권(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나갈 수 있다.

NRW 대회는 김연아의 컴백 무대가 되면서 2007년 창설 이후 최고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최 측은 그동안 입장권을 경기 당일에만 팔았는데, 이번엔 문의가 폭주하면서 처음 예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13일 인터넷으로 창구를 열자 티켓 400장이 6시간30분 만에 다 팔렸다. 국내 케이블 방송사가 처음으로 중계권까지 따냈다.

김연아는 2006년 시니어 데뷔전에서 168.48점으로 3위를 한 이후 모든 대회에서 180점이 넘는 점수를 받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228.56점이라는 역대 최고 점수로 우승했다. 다음 달 초 복귀하는‘여왕’은 단숨에 세계 여자 피겨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연합뉴스

◇'오서의 아이들' 남자부 흥미

김연아가 빠져 있던 사이 세계 여자 피겨는 스타 가뭄에 시달렸다. 애쉴리 와그너(미국)가 이번 시즌 그랑프리 1·5차 대회 1위를 하고, 아사다 마오(일본)가 3·6차 대회 1위를 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3회전 연속 점프를 실전 프로그램에 넣지 않았다.

러시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로 꼽는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턱걸이하면서 당초 참가하려던 NRW 대회에 불참한다. 김연아와의 대결도 무산됐다.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부에선 김연아의 전 코치 브라이언 오서가 지도하는 하뉴 유즈루(18·일본)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1·스페인)가 눈길을 끈다. 4회전 점프가 강점인 하뉴는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두 번(그랑프리 1차 95.07점, 6차 95.32점) 세웠다. 천식 증상이 있어 쇼트프로그램(2분50초)보다 긴 프리스케이팅(4분30초)을 할 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편이다. 페르난데스는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현 세계 챔피언 패트릭 챈(22·캐나다)에게 패배를 안기며 1위를 한 샛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