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14 03:01 | 수정 : 2012.11.14 10:45
철새 오가던 동양 최대 도래지… 80년대 난개발로 생태계 짓밟혀
1995년부터 공원화 계획세워 내달 초 일반에 공개키로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211/14/2012111400103_0.jpg)
부산 을숙도(乙淑島)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다음 달 초 문을 연다. 을숙도는 낙동강의 물살이 옮겨온 토사가 하구에 쌓여 만들어진 3.52㎢(106만평) 크기의 모래섬이다. 1980년대만 해도 100만마리 이상이 찾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다.
그러나 1987년 염해 방지 등을 위해 강과 바다 사이에 하굿둑이 건설되고, 2003년 3월 이전까지 준설토 적치장, 쓰레기 매립장, 분뇨 해양 처리장 등으로 이용되면서 악취가 진동했다. 철새도 크게 줄었고 생태계도 타격을 입었다. 부산시는 1995년 10월 을숙도에 생태공원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고, 2000년 4월부터 2005년 12월에 걸쳐 파밭과 준설토 적치장을 인공습지로 바꿔 나갔지만 예산 문제로 난항이 반복됐다. 그러다 2009년 12월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되면서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3년간 국비 664억원이 투입됐다.
이르면 오는 12월 초순께 을숙도생태공원을 정식 개장하고 시민 출입을 허용한다고 부산시가 밝혔다. 정식 개장을 앞 둔 12일 오후 부산 사하구 을숙도생태공원 위를 고니떼가 날아다니고 있다. /남강호 기자
- 쓰레기·분뇨로 신음하던 부산 을숙도… 17년 복원 끝에 철새공원으로 쓰레기·분뇨로 신음하던 부산 을숙도… 17년 복원 끝에 철새공원으로
- ▲ 이르면 오는 12월 초순께 을숙도생태공원을 정식 개장하고 시민 출입을 허용한다고 부산시가 밝혔다. 정식 개장을 앞 둔 12일 오후 부산 사하구 을숙도생태공원 위를 고니떼가 날아다니고 있다. /남강호 기자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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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서쪽 끝 생태이동통로를 넘으면 을숙도 상단부 일웅도(87만㎡)에 닿을 수 있다. 준설토 적치장이었던 이곳엔 낙동강이 보이는 전망대를 포함해 생태호수, 버드나무숲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을숙도생태공원에는 모두 70여종 25만여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가 심어졌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생태공원이 지나치게 인공적으로 조경돼 자연스러운 을숙도만의 매력이 줄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낙동강사업본부는 "을숙도가 시민에겐 즐거움을, 철새에겐 편안한 휴식처가 되도록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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