宇宙 自然조화

'절구 찧는 달 토끼' 39억년 거대 운석 충돌로 생겨

yellowday 2012. 10. 30. 19:28

입력 : 2012.10.30 09:35 | 수정 : 2012.10.30 09:57

달 표면에서 관측되는 '절구 찧는 토끼' 모양은 39억 년 전 거대 운석이 충돌해 생긴 흔적임이 밝혀졌다.

일본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29일 "달 표면의 ‘프로셀라룸(Procellarum) 분지’는 39억년 전 직경 300km의 거대한 운석과 충돌한 흔적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이날 영국의 과학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인터넷판에도 게재했다.

달은 검게 보이는 '바다'라 불리는 면을 지구 쪽으로 향한 채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바다'에는 지구에서 봤을 때 절구를 찧는 토끼 모양으로 보이는 직경 3000㎞의 '프로셀라룸 분지'가 있다. 반대쪽은 평탄하고 희끗희끗하며 표고가 높아 '고지(高地)'로 불린다.

프로셀라룸 분지 생성 원인이 운석과의 충돌이라는 추정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것이 실제 관측된 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의 달 탐사위성인 '가구야'가 관측한 달 표면 7000만여 곳의 반사광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운석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고온으로 암석이 녹아 생긴 '저칼슘 휘석(輝石)'이 달 토끼 모양의 가장자리에 맞춰 분포돼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프로셀라룸 분지는 39억년 전 거대 운석의 충돌로 만들어지고, 이어 이곳에 분출한 용암이 쌓여 검은색을 띄게 됐다.

나카무라 료스케(中村良介)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연구그룹장은 달의 '바다'쪽 표면이 항상 지구를 향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연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막연히 지구의 인력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나카무라는 "앞과 뒤가 비대칭인 달의 모양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