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17 22:47
흑백 인종 간 증오가 극심했던 시절 남아공에선 피부 빛에 따라 좋아하는 스포츠도 달랐다. 백인은 럭비를, 흑인은 축구를 즐겼다. 민주화가 된 뒤에도 흑인 단체들은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인 럭비 대표팀 '스프링 복스'를 미워해 해체하려 했다. 1995년 남아공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 결승전 날 흑인 대통령 만델라가 '스프링 복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인종 분리에 반대하며 27년 옥살이를 했던 대통령의 열린 몸짓에 백인 선수들은 감동했고 그 힘으로 남아공 럭비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만델라는 "스포츠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힘,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힘이다. 정치인들은 스포츠의 이런 힘을 빌려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넓히려 한다.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5년 전 해발 3600m 수도 라파스 거리에서 장관들과 함께 축구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호흡 곤란을 염려해 해발 2500m 넘는 곳에선 월드컵 예선전을 갖지 않겠다고 하자 벌인 항의 시위였다.
▶FIFA 결정은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 길든 볼리비아 팀엔 크게 불리하다. 모랄레스는 FIFA를 비난하는 국민감정에 올라탄 셈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1964~2008년 44년 사이 치러진 대통령·주지사·상원의원 선거 결과와 62개 대학 미식축구팀 경기 성적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선거 전 2주 동안 열린 경기에서 어느 팀이 승리할 경우 그 팀이 있는 지역의 정치인에 대한 지지율이 1.05~2.42%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났다.
▶만델라는 "스포츠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힘,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힘이다. 정치인들은 스포츠의 이런 힘을 빌려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넓히려 한다.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5년 전 해발 3600m 수도 라파스 거리에서 장관들과 함께 축구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호흡 곤란을 염려해 해발 2500m 넘는 곳에선 월드컵 예선전을 갖지 않겠다고 하자 벌인 항의 시위였다.
▶FIFA 결정은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 길든 볼리비아 팀엔 크게 불리하다. 모랄레스는 FIFA를 비난하는 국민감정에 올라탄 셈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1964~2008년 44년 사이 치러진 대통령·주지사·상원의원 선거 결과와 62개 대학 미식축구팀 경기 성적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선거 전 2주 동안 열린 경기에서 어느 팀이 승리할 경우 그 팀이 있는 지역의 정치인에 대한 지지율이 1.05~2.42%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제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프로야구에서 롯데가 어떤 성적을 올릴 것이냐를 두고 여야 대선 후보 진영이 분주히 주판알을 두드리는 모양이다. 부산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나가 대구 삼성과 맞붙는다면 대구가 거점인 여권 박근혜 후보와 부산 출신인 야권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맞붙는 대선 구도 같은 모양새가 된다. 그러나 어느 경우가 되든 민심이 바라는 것은 지역이나 계층의 갈등과 경쟁심을 자극해 표를 모으는 행위는 아닐 것이다. 국민은 만델라처럼 화해와 관용의 통 큰 정치력으로 감동을 주는 지도자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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