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04 22:23
일본에서 원자력 강의를 들을 때 교수가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나눠줬다. 그걸 며칠 들고 다녔는데 화강암으로 된 공원의 공연 무대와 공동묘지 묘비 옆에서 측정 수치가 확 튀어 올랐다. 틀어놓은 전자레인지 앞에서 잰 수치보다 비교도 안 될 만큼 높았다. 나중에야 우리가 쬐는 방사선의 절반은 화강암 같은 암반과 토양에서 나오는 라돈 가스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나머지 가운데 우주에서 내리쬐는 우주선(宇宙線)이 20%, 의료용 방사선이 20%씩이다. 하늘에선 우주선, 땅 밑에선 라돈이니 피할 길이 없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는 해발 고도가 1600m, 1마일이어서 '원 마일 시티'로 불린다. 워낙 높아 우주선이 강한 데다 라돈도 많이 나오는 토질이어서 자연 방사능이 미국 평균의 두 배쯤 된다. 덴버 인구 240만명이 50년 동안 덴버에 살면 다른 미국 도시보다 암 환자가 4800명 더 발생하게 된다고 추정한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덴버의 암 발생률은 미국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간 라돈 가스는 폐 조직을 망가뜨려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화강암 지반이 많은 103개 학교를 조사했더니 교실의 평균 라돈 농도가 ㎥당 432.8베크렐로 나왔다. 기준치 148베크렐의 세 배다. 농도가 7210베크렐이었던 충북 어느 학교는 학생 수도 적고 해서 교육 당국이 아예 폐교했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1000~2000베크렐이면 학생들이 담배를 물고 수업을 듣는 정도로 해롭다"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는 해발 고도가 1600m, 1마일이어서 '원 마일 시티'로 불린다. 워낙 높아 우주선이 강한 데다 라돈도 많이 나오는 토질이어서 자연 방사능이 미국 평균의 두 배쯤 된다. 덴버 인구 240만명이 50년 동안 덴버에 살면 다른 미국 도시보다 암 환자가 4800명 더 발생하게 된다고 추정한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덴버의 암 발생률은 미국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간 라돈 가스는 폐 조직을 망가뜨려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화강암 지반이 많은 103개 학교를 조사했더니 교실의 평균 라돈 농도가 ㎥당 432.8베크렐로 나왔다. 기준치 148베크렐의 세 배다. 농도가 7210베크렐이었던 충북 어느 학교는 학생 수도 적고 해서 교육 당국이 아예 폐교했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1000~2000베크렐이면 학생들이 담배를 물고 수업을 듣는 정도로 해롭다"고 말했다.

▶반면 아주 미약한 극저선량 방사선으로 단 한 개라도 암세포가 만들어지면 그것이 분열을 거듭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한 방 이론(One hit theory)'이라는 논리도 있다. 이런저런 얘기를 다 듣고 나면 뭐가 뭔지 헷갈리고 만다. 어쨌든 라돈은 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해놓은 만큼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나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환기(換氣)로 라돈 가스가 집안에 쌓이는 걸 막기만 해도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택이라면 건물 아래 토양과 암반에서 나온 라돈 가스가 바닥이나 벽에 생긴 틈으로 스며드는 곳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