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글 日常

하늘로 보내는 편지 (12'4/7 먼저 간 동생의 기일을 맞아) yellowday

yellowday 2012. 6. 9. 19:18

 

 

네가 사랑하는 너의 가족을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이사간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그 날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비가 눈처럼 내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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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가 이세상에 살고 있다면 저렇게 멋지게 장성한 두 아들과

서기관이 된 네 남편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까

 

큰애는 서울 유수한 공대를 나와 현대중공업에 취직이 되었고

작은 아이도 서울서 유학을 하고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빠듯한 공무원 월급으로 아이들 공부 시키느라 숨 한번 크게 못쉬고 그 흔한 찜질방 한번 못가고...

 

거기에다 셋째 며느리이면서도 집안 대소사엔 언제나 큰며느리 역할을 불만없이 해 내었지.

영악하지 않고 그저 착하기만 했기에...

그래도 너의 시어머니는 목에 힘이 참나무 깁스보다 더 단단히 드시고는 며느리들을  호랑이처럼 거니셨지

 

여태 재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제부는 너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은 재혼소식이 없구나

친구같은 동생이였기에 더러더러 생각이 나고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시댁흉도 같이 보고싶지만

야속하게도 넌 그렇게 빨리 떠났으니...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면 두고간 너의 자식들과 남편이 건강하고 아무 탈없이

축복 받으며 살아가도록 지켜주길 바란다. 

 

12'4/7 너의 기일을 맞으며...........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