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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을 한탄하다 - 도연명

yellowday 2011. 3. 25. 13:02

[세월의 흐름을 한탄하다 - 도연명]


해가 서쪽 언덕에 지자
맑은 달이 동쪽 마루에 떠

만리 아득히 달빛 비추어
하늘에 넘실넘실 술렁이노라

바람이 방문 사이로 스며들어
밤중에 베갯머리 싸늘하여라

기후의 변화로 계절 바뀐 줄 알겠고
잠 못 들어 밤이 길어졌음을 알겠노라

말과 노래 주고받을 짝이 없어
술잔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 권하노라

세월은 날 버리고 가거늘
나는 뜻을 이루지 못하니

가슴 속 서글프고 처량하여
밤새 조용하지 못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