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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무릎 연골> 다치면 뼈에서 뽑은 줄기세포로 고친다

yellowday 2012. 1. 19. 07:13

자신의 몸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 질병을 치료하는 성체줄기세포치료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지난 2일 환자 뼈에서 뽑은 줄기세포로 손상된 연골을 회복하는 치료법이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지금까지는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만 허용돼 있었다. 현재 국내에선 연골 재생 이외에 피부·지방재생, 신경계 질환 등에 줄기세포치료를 한다.

손상된 연골에 성체줄기세포를 붙여주면 줄기세포가 연골세포로 바뀌어 연골이 정상과 가깝게 복구된다. 관절내시경으로 선홍색 젤리 모양의 성체줄기세포를 연골에 넣는 장면.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연골=연골연화증 등과 같은 연골 손상이 생기면 줄기세포로 연골 재생력을 높여 치료한다. 지금까지는 복부 지방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로 시술했으나, 이번 복지부 심의 통과를 계기로 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도 쓸 수 있게 됐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뼈 줄기세포가 분화하면 지방 줄기세포보다 연골세포에 더 근접하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단, 1000원짜리 지폐를 반 접은 정도인 무릎 연골 면적 중 500원짜리 동전 2개를 넘는 손상이 있으면 줄기세포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치료법=국소마취로 환자의 뼈(엉덩이뼈·대퇴골두)에서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를 분리한다. 1~2시간 뒤 척추마취를 해서 관절내시경 등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 부위에 젤리 형태의 줄기세포를 넣어준다. 2박3일 입원하며, 4~6주간 보조기와 목발을 쓴다. ▷효과=치료 성공률이 70~80%라는 이탈리아 연구결과가 있다. 부종이나 염증 등의 합병증이 기존 수술법인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보다 적다. 일부 환자는 "줄기세포의 분화가 지나쳐 암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줄기세포치료 후 암이 생겼다는 보고는 전세계에서 한 건도 없다.

피부·지방=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손상된 가슴이나 당뇨병성 족부증 같은 지방·피부 손상에 쓴다. BR바람성형외과 홍윤기 원장은 "줄기세포는 평상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특정 신체 부위가 결손되면 찾아가 치유하는 효능이 있다"고 말했다. ▷치료법=하복부와 허벅지·무릎 안쪽의 지방을 빼내 줄기세포를 분리한 후, 환부의 피부를 5㎜ 째고 관을 넣어 줄기세포를 근육층·근막층·지방층 등에 골고루 지방과 함께 넣는다. 당뇨병성 족부증에는 지방에서 빼낸 줄기세포를 손상된 피부 위에 뿌린다. ▷효과=세계 평균 50% 정도의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근육·근막·지방층마다 골고루 줄기세포와 지방을 넣어주지 않으면 혈액공급이 안 돼 괴사할 수 있다.

뇌·척추=뇌졸중·척추손상을 비롯해 파킨슨병·알츠하이머 치매 등의 신경계 이상 질환에 쓴다. ▷치료법=골수의 줄기세포 생산을 촉진시키는 주사를 맞고, 다음날 국소마취로 엉덩이뼈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서 넓적다리의 큰 동맥에 주입한다. 줄기세포가 결손된 부위를 찾아가 치료한다. 한번 치료할 때마다 2박3일 입원하며, 3회 치료가 표준이다. ▷효과=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갑자기 걷을 수는 없지만, 목발을 짚던 환자가 정상적으로 걷는 정도의 호전은 기대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성체줄기세포센터에서 800명의 신경계 이상 질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60%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됐다. 이 병원 하상수 원장은 "부작용은 주사 부위가 약간 붓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성체줄기세포

사람 몸의 대부분의 조직에는 세포를 계속 재생산할 수 있는 줄기세포가 있는데, 이를 성체줄기세포라고 한다. 수정란의 초기 배아에서 얻을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인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