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유산가

yellowday 2011. 3. 22. 20:02

 

유산가(遊山歌 )
저자: 미상
12잡가의 하나로 한국의 절경을 중국의 명승지에 비교하는 노래. 12잡가 중에서도 백미로 꼽힌다.[1]《증보 신구잡가》에 수록.

 

 

화란 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 방창(萬化方暢)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山川景槪)를 구경을 가세.

죽장망혜(竹杖芒鞋) 단표자(單瓢子)로 천리 강산을 들어를 가니,

만산 홍록(滿山紅綠)들은 일년 일도(一年一度) 다시 피어

춘색(春色)을 자랑노라 색색이 붉었는데,

창송 취죽(蒼松翠竹)은 창창 울울(蒼蒼鬱鬱)한데,

기화 요초(琪花瑤草) 난만 중 (爛漫中)에

꽃 속에 잠든 나비 자취 없어 날아난다.

 

유상 앵비(柳上鶯飛)는 편편금(片片金)이요,

화간 접무(花間蝶舞)는 분분설(紛紛雪)이라.

삼춘 가절(三春佳節)이 좋을씨고.

도화만발 점점홍(桃花滿發點點紅)이로구나.

어주축수 애삼춘(漁舟逐水 愛三春)이어든

무릉 도원(武陵桃源)이 예 아니냐.

양류세지 사사록(楊柳細枝絲絲綠)하니 황산곡리 당춘절(黃山谷裏當春節)에

연명 오류(淵明五柳)가 예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거지 중천(居之中天)에 높이 떠서 두 나래 훨씬 펴고,

펄펄펄, 백운 간(白雲間)에 높이 떠서,

천리 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 갈꼬 슬피 운다.

원산(遠山)은 첩첩(疊疊),태산(泰山)은 주춤하여,

기암(奇岩)은 층층(層層), 장송(長松)은 낙락(落落),

에이 구부러져 광풍(狂風)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을춘다.

 

층암 절벽상(層岩絶壁上)의 폭포수(瀑布水)는 콸콸,

수정렴(水晶簾) 드리운 듯,

이 골 물이 주루루룩, 저 골 물이 쏼쏼,

열에 열 골 물이 한데 합수(合水)하여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지고 펑퍼져, 넌출지고 방울져,

저 건너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

소부 허유(巢父許由)문답하던 기산 영수(箕山潁水)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奏穀啼禽)은 천고절(千古節)이요,

적다정조(積多鼎鳥)는 일년풍(一年豊)이라.

일출 낙조(日出落照)가 눈앞에 벌여나

경개 무궁(景槪無窮) 좋을씨고.

yellowday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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