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친구 作品

토막난 기억을 더듬어~~~~~-원시인 58

yellowday 2011. 8. 17. 06:59

포화속에 살아남은

여섯살



기억은 . . 어제처럼 생생한데. . .

순서는~~아리송

지금생각하면 소름끼치는 일이지만

그때나는 6 살

모가. . .무서운건지 알수가없었고

어떨땐 재미도있었찌. . . .

****

귀가 먹어버린 포화속에서.

어른들은 다 숨었고 우리들은 뛰여댕겼지

뜨거운 이불같은 폭풍바람이

내몸을 밀쳐 날아가도

걱정이없었어~~~

반대쪽에 뜨거운 이불바람이

그자리에 멈추게 하니까. . .

땅바닥이 우리들을 들었다놨따하면

좀더 큰걸 기대하면서 놀았쩌. .


****

불 색깔이 빨갛타고 하지만 아니야. .

코발트빛과 연두색 빛이었는데. .

그것들이 기둥과 벽돌사이를

소리를 지르면서 뱅글뱅글 돌고있었어

요기는 찬장이있던 곳인데. . .

놋그릇하고 사기그릇 유리그릇들이

한데뭉처서 촛물처럼 보석처럼

아름답게 엉켜서쌓여 있었지. . .

****

포성이 멈추면 어른들은 분주하게

모라구 소리지르면서 뛰여댕겼는데. . .

그때나는 항국말을 못했다는군. . .

내또래 친구들 하고는 에기를

잘 했었는데. . .

아줌만지 아저씬지 모르겠지만

부서진 건물벽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끌어안고있었는데. . .

터저나온 미끄러운 창자를 도로집어넣으려고

애쓰고 있었던거야. . .

옆에앉아계시던 할아버지가

갑짜기 뒤로 누우셨는데...

이마에서 깍뚜기국물이 막 나와서

얼른 손꾸락넣어 막었찌

따뜻했어~~~

****

어른들이 불타버린 창고에서

시커먼장작같은걸 막 꺼내서

무릅에대고 꺽으는데. . 

툭 꺽어지는건 버리고 꺽어도 기억자로남는건

모으고있는데. .그건 거의타다남은 명태였어

밑에서 파들어가니까 위에있던 것들이

무너저내리기도하는데. .

좀 크다고생각되는 엉킨 뭉치가

내앞에까지 굴러왔는데

보니까 ..세사람이나 네사람이

서로뭉처서타버린 거였지

굴러내려오면서 발인지팔인지

몆게가부러지면서 매근하고 하얀

둥근 관절이 튀여나와서 모락모락 김이나왔어

내친구가 저쪽에 죽은아찌가 막 욕을한다구해서

가봤더니. .

구더기가 입속에서 막 움직이니까

입술이 정말 욕하는거 같아~우리는 막데기로

때리면서 놀았어~~~웃으면서

우리는 양조장 불탄대서 쫄아버린

술찌개미를 먹었기땜에. 기분이 좋았거든

*****

땅 껍때기가 까망색으로 변하고

저멀리 하늘이있는곳에 불빛이 보였다 안보였다하면서

먼곳 포소리만들리고

땅 껍질하고 하늘 사이가 보이는 밤이된거야

인민군 아찌들과같이 약간높은 무더기위에

걸터앉아서 노래를 불렀는데 지금도 기억나. .

아압록강 구비구비 피어린자욱...♬

노래를 참 많이불렀는대

옆에있던 아찌가 흘쩍거리더라구

코를딱는줄 알았더니. . 울고있었어. .

오마니 오마니 하면서 울던데. .

얼른 눈물을 딱어주는데..얼굴이 더 더러워저서

막 웃었어 ~~~

아찌는 무언가 어께에맨곳에서 요술부리는것처럼

밤색 엿 토막을 주면서 내머리를 쓰다듬어주었찌

정말 마있었쩌~~~

****

사람들 틈에끼여서 원치도않는곳으로

흘러가고 있는대. . .

사람들이 너무커서 나는 회색빗 하늘만 쪼끔보이고

너무눌러서 숨쉬기가 힘든거야

꼬곰발로 몸을 위쪽으로 좀 높이고 

두발을 다 올려도 사람들이나를 눌러주기때문에

그냥 공중에 떠서 가는게 재미있었쩌

갑짜기 무지큰소리가 두세번나면서 쪼끔박에안보이는

하늘에 아주예쁜 불줄기들이 보였어

조금지나서 이젠 정말 숨쉴수없도록

사람들이 나를 쥐어짜는데

엽집 콩기름공장이 생각나드라구

사람들 발쪽으로 몸을 낮추니까

하늘은 안보여도 숨은쉴수가 있었지

얼마나 지났을까. . .

헐렁헐렁 해지면서 하늘은물론 땅도 보였는데

무슨 물이반짝거리면서 바로앞에 강이 보인거야

그런데 그강에다가 많은 쓰레기를 밀어넣은거 같아

가까이가보니까. . .한쪽엔 불이났꼬. .한쪽엔

찐빵찔때나는 하얀김 하고 기차화통에서나는 까만

연기하고 커다란 기둥을 만들어 올리고 있꼬

그 쓰레기는 짐보따리들과 마차와 사람 들이었어

왜 강쪽으로 밀려들어갔는지 모르겠어 추운데...

**** 

그후.....

 화물기차 지붕위에 소복히얺쳐진 사람들속에

누군가가 나를묵어서 얹어 주었고. .

고무다리라고하는 부교를 기차가

밤세도록 강을 건너지못하고 달려가다가 미끌어지고

또 달려가다가 미끌어지고

기차가 앞뒤로 흔들릴때마다 몆사람들이

떨어지는걸 보았찌. . . . .

****

그후~~기차는 가다가도 서기도하고 언제

간다는 말도없고 선다는말도없어. .

기차가 정차할땐  사람들이 내려가서

밥도 만들고 응가도 하다가. . .

꾁~~~소리지르면    막 뛰여가서 타야되고

어딘가에서는 기차화통에다가 누가 폭탄을 던젔다고

몆일을 안가고 서기도하고

아주 맛있는 찹쌀떡을 파는곳도 있었는데. . .

그 떡을먹꼬 피를토하면서 죽는사람이

많았는데. . .나는 어리다고 이사람이 하나

저사람이 하나 두개나먹고. . .피를 안토하고

피똥을 싸면서 죽지를 않었때. . .

그담 기억은 엄써~~~

****

지금에 나는 그 쪼가리 기억들이

생생 하기는 하지만 순서는 잘~모르겠고

전라남도 땅끝 해남이라는곳과

어떤 아저씨가 가마솥 끄름을 끓여먹여서

살려냈다는거. . .

나를 쓰다듬어주던 인민군 아찌는

아찌가 아니고 갓 열아홉정도의 외소한 소년 이었다는것

청계천 가장자리로 임시로 파묻은 시체들이

볼록 볼록 수백게의 두꺼비집처럼 모래로 덥혀있는거

여섯살 일곱살 여덜살을 그렇케 보냈고

신기하게도. .그담 기억이 . . .여기저기

아이들과함께 옴겨다녔고 병원도 생각나고

미군부대도생각나고. . 그때 새까맣코

이빨만하얀 거인도 보앗찌~~~ㅋㅋㅋ

내가 여섯살에 6.25는 그랬어

일단 여기끼증~~~아이 배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