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릎을 베고 마지막 누우시던 날
쓰린 괴로움을 말로 차마 못하시고
매었던 옷고름 풀고 가슴 내어 뵈더이다.
까만 젖꼭지는 예와 같으오이다
너와 나의 동기, 어리던 팔구남매
따뜻한 품안에서 이 젖 물고 크더이다.
이 병 기
구름 너머 고향 두고 그리움을 앓던 나날
어머니 무명치마는 구비구비 푸른 산자락
언제나 내가 쉴 곳은 거기 두고 있었네.
괴로움의 그늘에도 즐거움을 기르시고
미움도 어루만져 사랑으로 가꾸시는
어머니 높은 산맥에 나 하나는 무얼까 ?
때로는 바람맞고 눈비에 지친 날에도
그 품에 깃을 풀면 꽃이고 잎이었지만
끝내 그 높은 뜻은 헤아리지 못했네.
김 종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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