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識있는 서재

(Intro) 행 복

yellowday 2011. 3. 17. 10:06

  
           

  행복  /  유 치 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 치 환

     

'知識있는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위대함  (0) 2011.03.17
타인의 아름다움  (0) 2011.03.17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0) 2011.03.17
행복해진다는 것  (0) 2011.03.17
엄마를 부탁해  (0) 201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