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좋은정보

우리 할아버지도 치매 초기? 그림 하나로 진단 가능하다는데 - 기억력이 자주 깜빡하는 할아버지께 '11시10분' 시계 그림 그려달라 했더니

yellowday 2017. 6. 8. 17:02

입력 : 2017.06.08 14:06 | 수정 : 2017.06.08 14:08

자주 기억을 못하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혹시 치매 초기 증세? 시계 그림 하나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영국의 건강보험(NHS) 전문가들은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에게 ‘11시 10분’을 가리키는 시계 그림을 그려보라고 주문한다. 비교적 간단한 이 방법을 통해서, 시계의 숫자 나열이나 원의 모양 등을 보고 이 환자의 두뇌 손상이나 치매 진행 정도를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아래 그림은 실제로 영국의 한 70대 여성 치매 환자가 그린 ‘11시10분’ 시계 그림.

'우뇌 이상'을 겪는 70대 치매 여성이 그린 '11시10분' 시계 그림/ 데일리메일


위의 시계 그림에선 원의 모양과 숫자의 배열 순서가 잘못 됐다. 원은 오른쪽으로 쏠리게 찌그러졌고, 숫자의 배열은 순서가 바뀌었다. 숫자 위치도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이 여성은 우뇌 이상으로 인해 ‘시각 무시(visual neglect)’를 겪고 있다. ‘시각 무시’란 손상을 입은 뇌와 반대쪽 시야에 제시된 시각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숫자 배열은 틀렸지만, 여성은 ‘11시 10분’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은 정상에 가까운 위치에 그렸다. 이는 기억력이나 사고력 등을 주관하는 전두엽(frontal lobe)에는 이상이 없지만, 공간적 사고와 인식 등을 담당한 두정엽(parietal lobe)에 이상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환자의 그림으로 미뤄볼 때, 환자는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일 가능성이 높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돼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다. 기억력 감퇴를 포함한 인지기능 저하, 무(無)감동과 같은 정신행동 이상이 관찰된다.

한편, 이 ‘11시10분’ 시계 그리기 방법은 85% 정도의 꽤 높은 신뢰 수준을 보인다고 한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