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친구 作品

[스크랩] 땜쟁이

yellowday 2016. 8. 28. 04:50

땜쟁이

 

냄비 뿐인가

무쇠솥에 검정고무신까지

참 많이도 때웠다

 

손엔 굳은살이 박이고

더 강인해진 이마의 주름만큼

마음의 빈틈도 제법 줄었다

 

시지프스라도 되나

어차피 찢어진 세월인데

그걸 때우겠다고

또 풀무질이다

 

- 2016년 8월 23일 근이재에서 -

 


출처 : 미려난늘그니
글쓴이 : 근이재 원글보기
메모 : 혹시나 구멍난 마음도 때워질까 하고 모셔갑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