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없이 성취는 오지않고
단련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않는다.
꿈꾸는자여,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처 배는 흔들려도
한고비 지나면
구름뒤 태양은 다시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문병란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 교수 역임
1935년 3월 28일 전남 화순 출생. 1960년 조선대 문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김현승(金顯承)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 「가로수」(1959. 10), 「밤의 호흡」(1962. 7), 「꽃밭」(1963. 11) 등을
발표하면서문단에 등단했다. 순천고, 광주제일고교 교사를 거쳐 조선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70년에
첫 시집 『문병란 시집』을 내었다.
이 시집 서문에 “시는 시인에겐 하나의 신앙과 같은 것”이라 하여 시인은 시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나 각종
횡포 속에서 자신을 지킬 수있다고 보고, 시의 창조를 분만의 고통에 비유했다. 이 시집에는 개인적인 서정이나
실존적 고독과 방황을 형상화한 시들과 역사 및 현실에 입각한 시들이 실려 있다.
1970년대 이후 그는 『죽순 밭에서』(1977), 『벼들의 속삭임』(1978), 『5월의 연가』(1986), 『양키여 양키여』(1988) 등
현실에 입각해서 저항‧비판의식을 주조로 한 민족‧민중문학 창작에 몰두한다. 역사성과 민중성을 통해
민족민중문학을 건설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민주교육실천협의회 국민운동본부
대표를 역임했다. 1985년에는 제2회 요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위의 시집 외에도 『땅의 연가』(1981), 『뻘밭』(1983), 『무등산』(1986), 『견우와 직녀』(1991), 『새벽의 차이코프스키』(1997),
『인연서설』(1999),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2001), 『동소산의 머슴새』(2004),
『매화연풍』(2008) 등의 시집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저 미치게 푸른 하늘』(1979), 『어둠 속에 던진 돌멩이 하나』
(1986)와 문학논집으로 『현장문학론』 (1983), 『민족문학강좌』(1991) 등이 있다. 『원탁시』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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