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day*花

色 다른 코스모스 14'10/15 yellowday - 바람에 살랑살랑 '살살이꽃(코스모스의 우리말)' … 그럴싸한 꽃을 피워

yellowday 2014. 10. 19. 08:12

 

 

 

 

 

 

산책길에서 만난 색다른 코스모스랍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

 

입력 : 2014.10.18 03:02

한때 즐겨 따라 불렀던 김상희씨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이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그 고왔던 가수 목소리가 막 들려오는 듯하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cosmos)는 외래종(귀화식물)으로 국화과(科)의 한해살이풀이며 여러 변종이 있다.

국화과 식물은 쌍떡잎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한 식물로 전 세계에 2만여 종이, 한국에는 가을꽃인 국화·해바라기·

돼지감자(뚱딴지)·도깨비바늘·취나물·엉겅퀴·민들레·쑥부쟁이 등 390여 종이 자생하며, 난초과 다음으로 종(種)이 많다.

코스모스는 꽃대 꼭대기에 여러 꽃이 뭉쳐나는 머리꽃(두상화·頭狀花)이다. 6~10월에 피고, 올망졸망 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분홍색·흰색·붉은색 꽃이 주를 이루지만 드물게 돌연변이종인 노랑 코스모스도 있다. 또 머리를 계속해서 가볍게 흔드는 모습을

살살거린다 하는데, 코스모스의 우리말이 '살살이꽃'인 까닭은 꽃이 바람에 한들한들, 살랑(살살)거린다는 뜻일 터다.

꽃말은 순정(純情)이다.


	살살이꽃(코스모스)
김지호 기자
살살이꽃은 꽃잎이 몇 장일까? 쌍떡잎식물은 꽃잎이 4와 5의 배수이고, 외떡잎식물은 3의 배수인데, 살살이꽃은 머리 바깥

언저리에 혓바닥 닮은 혀꽃(설상화·舌狀花) 8장과 그 안에 촘촘히 박힌 노란 대롱꽃(관상화·管狀花)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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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친구보다 추억이 더 좋다고 하던가. 학교가 끝나자마자 철딱서니 없는 또래 몇이 학교 뜰의 어린 살살이꽃 꽃망울을 한가득 따

호주머니에 넣고 하굣길에 든다. 진주(晉州)의 큰 거리 왼쪽은 진주고등학교 학생들이, 오른쪽은 여고생들이 쭉 줄지어 갔는데

우리는 엇질러 오른편 길로 새치기한다. 두 가랑이로 갈라땋은 돼지 꼬리 닮은 갈래머리 사이에다 망울을 꼭, 꼭 눌러 물총을 싼다.

그럴라치면 고개를 홱 뒤로 젖히고, 가자미눈을 한 여학생들이 "문디 자슥들 지랄한다"고 욕질한다.

그 욕설이 어찌 그리도 애교스럽고 흐뭇했던지…. 이제 그녀들도 칠십 중반을 넘어 팔십 줄에 접어들었겠지.

아, 세월도 무상하여라.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고 하던데….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