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보이는 그대로 날것의 '빛 그림'을 그린다

yellowday 2014. 9. 29. 19:29

입력 : 2014.09.29 16:13 | 수정 : 2014.09.29 16:28

무채색렌즈클럽 "날빛,날숨" 사진전


세상의 모든 것은 빛을 반사하고,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되는 모습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하지만 사진으로 표현되는

존재는실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것은 디지털화된 사진 시스템과 강하게 코팅된 렌즈로 인해 순수한 빛이 왜곡된다.

빛과 사물이 개별적 존재 특성과 감성을 빼앗겨버리고 세상 어디에나 널려져있는,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기계 부품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날빛이 드러내는 감성적 실체를 아날로그 시대처럼 표현하고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치환, 백보현, 박노근,….

 10여명의 사진가가, 색채 코팅이 되지 않은 형석(螢石)렌즈로 날빛 그대로의 날것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무색채전-김승현
무색채전-김승현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느끼는 현실의 공간을 제대로 표현해내기 위해 이들은,

지난 1년여 밤잠을 설치며 공부를 하고, 인위적으로 빛을 제어하지 않은 무코팅 렌즈를 구해 무수히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감성에 적합한 렌즈로 날빛의 세상을 담았다. 햇살을 받은 풀꽃, 분주한 시장골목, 비 갠 맑은 날의 산책길, 햇빛을 향해

고개든 산…. 그들의 사진에 담긴 피사체는 다르지만 한결같이 자연 그대로의 ‘날빛’이 드러나는 시간들이고, 꾸미지 않은 삶 속에 ‘날숨’이 포착된 순간들이다.


	무색채전-지순기
무색채전-지순기
날 것 그대로를 그려낸 무채색렌즈클럽의 빛 그림 <날빛, 날숨>전은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02-720-2010)에서 전시된다.
무채색렌즈클럽은 순수한 빛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모인 사진클럽이다. 강진형, 김승현, 김영안, 노성미, 민진근,

박노근, 박재걸, 백보현, 이문생, 이치환, 이해선, 지순기 등이 회원으로 있다.


	무색채전-이치환
무색채전-이치환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