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31 09:00
티맵(Tea map). 10 비러춘(碧螺春, 벽라춘, BI LUO CHUN)
정확한 근거가 문서로 남아있지 않기에 정말 5천년 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서적, 차와 관련된 유물의
제작연도를 추측해 봤을 때 인류는 적어도 기원전 800년 전부터 차를 마셔왔다. 3000년에 가까운 유구한 역사, 그 오랜 시간 동안 차는
인류의 번영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해 왔다. 전문가 조차도 그 가짓수를 쉽게 가늠하지 못하는 방대한 차의 영역에 대해 알아보자.
- 다른 명칭으로 둥팅(洞庭 Dong Ting)이라 불리는 비러춘은 중국 강소성에서 나오는 녹차로 3월 말에 수확한 찻잎으로 만들어진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강소성)에서 재배되는 찻잎으로 만드는 비러춘은 처음 만들어진 후 샤사런샹(吓煞人香 하살인향 Xia Sha Ren Xiang)이라는 이름으로
수 백 년간 불려왔다. 한자의 의미를 해석해보면 ‘사람이 놀라 죽을만한 향기’라는 뜻으로 이 차가 매우 향긋한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대 시대 설화에 따르면
노동자들이 바구니가 꽉 차서 찻잎을 옷에 담아 이동한 적이 있는데, 체온으로 찻잎이 데워지자 강한 향을 풍기게 됐다는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 차의 명칭이 현재와 같이 비러춘으로 바뀌게 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다. 청나라의 강희제가 비러춘이 재배되는 호숫가에서 이 차를 마시기
전까지만 해도 이 차의 이름은 샤사런샹이었다. 차 맛을 본 황제는 그 진한 향이 마음에 들었지만 이름이 영 내키지 않았다. 바로 이름에 내포된 죽는다는
표현 때문이었다. 이에 강희제는 차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차의 찻잎 모양이 소라처럼 나선형으로 말려있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어
비러춘이라는 명칭을 새로 지었다. 이때부터 이 차는 샤사런샹이 아닌 비러춘으로 불리게 됐다.
중국에서 유명한 비러춘은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오직 장쑤성의 둥팅(洞庭 동정) 호수 쪽에서 생산된 차만이 원산지 확인서와 함께 진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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