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랑호 자전거길
위 치 : 강원도 속초시 장천동·금호동·영랑동 일대
설악산의 능선을 거느리고 병풍처럼 우뚝 솟은 울산바위. 그 아래 바다인 듯 호수인 듯 드넓게 펼쳐진 푸른 물결이 영랑호다.
8km에 이르는 호수 둘레를 따라 완만한 자전거 길이 조성되어 영랑호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 울산바위와 영랑호
호반을 따라 나무 그늘이 이어지고 호숫가 조망 쉼터가 있어 여유와 낭만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이제 막 자전거 타기를 익힌
초보자나 어린아이도 무난히 호수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정비가 잘된 것도 장점이다.
- [왼쪽/오른쪽]영랑호 자전거길 표지 / 영랑호반의 쉼터
영랑호 자전거 길은 쌩쌩 달리며 속도감을 즐기기보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햇살과 바람을 느끼는 길이다. 손에 잡힐 듯한 울산바위의
장쾌한 전경을 바라보고 잔잔한 영랑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달리는 길이다. 전체 길이는 짧지만 영랑호에 깃든 재미난 이야기와 전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즐겁다.
- 영랑호 자전거길을 달린다
영랑호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내륙의 지형을 깎아내고, 그 퇴적물이 다시 바다를 가로막아 만들어진 석호다. 자연이 만든 비경은
철새를 불러들여 천연기념물 201호 고니를 비롯해 청둥오리, 가창오리 등 겨울 철새들이 머물다 간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영랑호 자전거 길을 달리면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 영랑호의 가을정취
조선 시대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에도 등장하고,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유사》에 영랑호에 관한 기록이 전해진다.
신라 시대 화랑이던 영랑이 금강산 수행을 마치고 서라벌로 가는 길에 호수의 비경에 매료되어 동료들과 함께 오래 머물렀다.
그 후로 호수는 영랑호라는 이름을 얻었고, 화랑과 무인의 수련장으로 쓰였다.
- 영랑호에 깃든 이야기들을 담은 조각상
재미난 전설도 전해진다. 영랑호와 청초호에는 용이 한 마리씩 살았다. 어느 날 불이 나서 청초호에 살던 용이 죽었는데, 영랑호에 살던 용이 노하여
속초에 재앙을 내리기 시작했다. 두 마리 용은 부부였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사람들이 영랑호의 용에게 제사를 지내자, 재앙이 사라지고 풍어가
계속되었다는 전설이다. 영랑호 자전거 길을 달리면 신라의 화랑과 두 마리 용의 이야기를 담은 조각상을 볼 수 있다.
- 속초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범바위
범바위는 영랑호 자전거 길에서 만나는 또 다른 명물이다. 호랑이 한 마리가 울산바위를 향해 엎드린 형상으로, 속초팔경 중 하나다.
- [왼쪽/오른쪽]자전거 대여소 / 자전거를 타는 가족
영랑호카누경기장 앞에는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속초지부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누구나 쉽게 영랑호 자전거 길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용 자전거를 비롯해 유아용 보조석이 있는 자전거, 2인용 자전거도 준비되었다. 영랑호리조트 앞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영랑호 자전거 길은 속초 시민에게 사랑받는 산책로이기도 하니 자전거를 탈 때 보행자에 유의해야 한다.
- 장사항의 바다 풍경
영랑호와 이어진 바닷가 마을은 장사항이다. 횟집이 모여 있는 작은 포구로, 해마다 여름이면 장사항오징어맨손잡기축제가 열린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늦가을 바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 [왼쪽/오른쪽]아바이마을로 이어지는 금강대교와 갯배 / 아바이마을 전경
자전거 타기에 익숙한 여행자라면 장사항의 바다를 왼편에 두고 남쪽으로 길을 잡아보자. 영금정 위에 있는 속초등대전망대와 동명항을 지나면
금강대교를 건너 아바이마을에 닿는다. 한국전쟁 때 피란 온 사람들이 정착한 마을로, 줄을 끌어 움직이는 갯배와 아바이순대가 유명하다.
드라마 〈가을동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외국인 여행객도 즐겨 찾는 명소다.
- [왼쪽/오른쪽]설악대교를 넘어가는 자전거 / 속초해변에서 바라 본 조도
아바이마을에서 설악대교를 건너면 속초해변으로 이어진다. 무인도인 ‘조도’가 그림처럼 떠 있는 속초해변은 나무 데크로 연결되어 바다 풍광을
감상하며 달리기 좋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해송 숲이 있고, 다양한 조각상을 감상하는 것도 즐겁다.
- 산책로로 개방된 대포항의 방파제
속초해변에서 외옹치를 거쳐 대포항에 이르는 길도 자전거를 타기에 불편함이 없다. 다양한 횟감으로 이름난 대포항은 종합 관광 어항으로 변신 중이다.
영랑호에서 대포항까지 자전거 한 대로 낭만 가득한 속초 여행을 만들어보자.
- 청초호와 설악산의 비경을 즐기며 가는 길
<당일 여행 코스>
영랑호→속초등대전망대→아바이마을→속초해변→외옹치→대포항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영랑호→속초등대전망대→아바이마을→속초해변→외옹치→대포항
둘째 날 / 권금성 케이블카→신흥사→척산온천→속초시립박물관&속초실향민문화촌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속초관광 www.sokchotour.com
-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속초지부 http://cafe.naver.com/sokchobike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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