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 야후行詩

텅 빈 나무 모습, 동백꽃 - 제이 배중진. 옐로우데이 작

yellowday 2012. 11. 7. 06:45


텅 빈 나무 모습

제이 배중진 - joongjinbae

텅텅 거리는,
빈 공장의 힘없는 김빠진 연기가 하늘로 오르고
나 또한 가진 것 없는 너의 모습과 흡사하다네
무소유를 주장하신 큰스님도 계셨고
모든것을 가지고 갈 수는 없노라고 하셨지만서도
습관처럼 또 다른 무엇을 움켜지려고 하는 슬픔이여


텅 빈 나무 모습
옐로우데이 - yellowday@Y

텅 빈 허공같은
빈 가슴 채워 줄이 누구!
나이테는 늘어만 가는데,
무심한 딱다구리만 오늘도 쪼아댄다.
모자라는 내 노래가
습자지처럼 동공에 하늘거린다.

 

동백꽃
옐로우데이 -
yellowday@Y


동백꽃에 얽힌 사연을 아시나요? 남편이 고기 잡으러 간 사이,
백정같은 불량배에게 정절을 지키려다 바위에서 뛰어내린 아내의 혼이라지요.
꽃다운 나이에! 아마 훗날 삼천궁녀가 그 본을 보고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제이 배중진 joongjinbae

동동 발을 굴러 보지만
백수건달들이 잡아 먹을듯 쫒아 오는구나.
꽃다운 나이지만 우리님을 위해 충절을 바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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