育兒에 도움이

창의력 키우는 '색다른 놀이교육'이 뜬다

yellowday 2011. 11. 8. 18:32

두뇌ㆍ신체 발달시키는 ‘오감 체험 놀이교실’
상상력ㆍ창의력 키우는 ‘엄마표 오감놀이’

놀이를 통해 아이의 오감을 발달시키는 ‘놀이교육’이 인기다. 3세 전후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놀이교실에 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는가 하면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오감놀이를 하는 엄마표 놀이교육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놀이교육은 아이들이 노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인지와 정서를 발달시키고 언어능력을 키워가는 것을 말한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두뇌와 신체를 발달시키는 최고의 학습 도구가 된다.

국민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허영림 교수는 “어렸을 때 놀이를 충분히 즐긴 아이들이 똑똑하고 사회성있게 자라날 수 있다”며 “놀이와 공부, 일에서 쓰이는 에너지가 모두 같은 직선상에 있고, 놀이를 통해 배운 집중력과 몰입 능력이 공부할 때와 일할 때 그대로 이어진다”며 놀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 ‘말랑말랑, 까끌까끌, 부들부들’ 손으로 느끼는 감각 놀이

21일 오전 11시. 롯데백화점 인천점 문화센터 한 강의실에 30개월 안팎의 12명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원 모양으로 빙 둘러앉았다. 수업시간 동안 아이들은 말랑말랑한 스펀지와 까끌까끌한 수세미, 딱딱한 돌과 부드러운 솜을 손으로 만져보고 발로도 밟아본다.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비누방울을 잡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온통 신기함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 수업은 (주)유아에듀교육개발원의 ‘마당에서 노는 아이(이하 ‘마노아’)‘가 개발해 문화센터에서 진행 중인 영유아 전문 놀이교육 프로그램이다. 2000년부터 교육을 시작한 마노아는 지난 10년 간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얻어 전국 200여개 문화센터로 수업을 확장했다. 그간 엄마와 아이들의 요구가 변하는 것을 반영해 교육의 방향도 체험 위주의 오감 자극 놀이를 강화했다. 마노아 놀이교육은 주로 6개월부터 48개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12주 기준으로 한 학기가 구성돼 있고 매주 1회씩 40분의 수업시간 동안 2~3가지 정도의 활동을 한다.

지난 3월부터 세 학기 째 딸 준희(25개월)와 함께 마노아 수업을 듣고 있는 엄마 지승연 씨는 “아이가 매주 이 수업을 기다릴 정도로 너무 좋아한다”며 “집보다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것이 정서와 인지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기화 유아에듀교육개발원장은 “오감자극 놀이를 통해 아이의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마노아의 교육목표”라며 “이런 신체통합 학습은 똑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아이가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세상을 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주변 모든 사물이 놀이의 재료… 엄마와 오감 놀이

“첫아이 윤지가 태어나면서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 교육에 좋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각종 육아 서적을 보고 오감놀이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세 살된 윤지는 6개월이 지날 때부터 엄마와 함께 오감 놀이를 시작했다. 윤지(33개월) 엄마 전현영 씨는 국수 면발과 오징어, 사과 등 생활 속 모든 것이 놀이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귀뜸했다.

오감놀이를 시작한 지 27개월. 요즘 윤지는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또래 친구들보다 말 잘하고 표현력 좋은 아이로 통한다. 전 씨는 놀이 책을 참고해 아이디어를 얻고 윤지에게 맞는 더 재미있고 유익한 방법을 고민하며 윤지와 매일매일 네다섯 가지 놀이를 했다.

윤지와 함께 한 놀이들을 정리해 담은 블로그는 하루에도 4000명의 방문자들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오감놀이 노하우를 정리해 ‘Talk, Talk 오감체험 엄마놀이’에 담았다.

전 씨는 “무엇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지 결단력과 독립심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yellowday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