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畵題)-사군자(四君子)
▶화제란?
화제는 문인들이 그림의 여백에 시나 좋은 글귀를 쓰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는 문인이면 누구나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줄 알아 그림을 그린 후에 흥이 나면 그림을 그린 뜻과 못다 표현한 것을 시로 지어 운치를 더했다. 그림을 그리고 꼭 화제를 써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화제를 잘못 써서 그림을 망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예로부터 화제를 써야 한다는 것 때문에 서투른 글솜씨를 아무 구석에나 휘갈겨 명작을 망친 경우가 허다하다. 화제도 엄격히 말하면 그림 속에서 조형으로 존재하는 것이니, 꼭 좋은 시구가 절대적일 수는 없다.
화제는 그림을 보조하는 역할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화제는 작은 글씨로 행서나 초서로 많이 썼고, 근대의 명가들은 전서, 해서로 쓰기도 하였다.
특히 사군자 같은 그림은 여백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화제를 많이 쓴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묵화를 많이 그린 원나라 때 그림에는 화제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몇 자 정도였다. 그림이 주가 되는 것이고 글씨는 다만 작가의 성명 정도였다.
화제를 꼭 써야 할 때는 그림의 구도나 균형을 생각하여 심사숙고한 후에 그림과 어울리게 써야 하고 나중에 도장을 찍을 공간까지 생각해서 너무 크지 않게 알맞게 몇 자 쓴다.
【1】난(蘭)
* 美人香草(미인향초) - 미인의 향기를 지니는 화초의 난
* 蘭香自遠(난향자원) - 난 향기는 멀리까지 풍긴다.
* 君子之向(군자지향) - 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
* 格貴品高(격귀품고) - 품격이 고귀한 난
* 幽谷佳人(유곡가인) - 그윽한 골짜기의 아름다운 여인 같은 난
* 幽蘭國香(유란국향) - 그윽한 난의 나라에서 으뜸가는 향기로다.
* 幽節孤芳(유절고방) - 난의 그윽한 절개와 고요한 향기
* 蘭吐幽香(난토유향) - 난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 空谷幽芳(공곡유방) - 고요한 골짜기에 피어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로다.
* 風露淸香(풍로청향) -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어 더욱 향기가 많은 난
* 蘭竹蒼崖(난죽창애) - 푸른 이끼가 낀 벼랑에 있는 난과 대나무
* 醉客笑影(취객소영) - 취객의 웃는 그림자. 물가에 있는 풍난을 바람
* 空谷幽貞(공곡유정) - 고요한 골짜기에 난 그윽한 정절
* 蘭竹雙淸(난죽쌍청) - 난의 맑은 향기와 대나무의 맑은 그늘이 한데 어울리다.
* 無風臨流(무풍임류) - 바람에 춤추며 흐름을 굽어보는 난
* 淸香倚石(청향의석) - 맑은 향기의 난 꽃이 바위를 의지하여 피었다.
* 芳馥乘風(방복승풍) - 난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 紺碧垂香(감벽수향) - 벼랑의 푸른 난은 향기를 풍기며 드리워 있다.
* 蘭竹爭姸(난죽쟁연) - 난과 대나무가 고움을 다투다.
* 淸香自遠(청향자원) - 난의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온다.
* 幽香淸遠(유향청원) - 난의 그윽한 향기가 맑게 멀리까지 풍긴다.
* 自然之高介(자연지고개) - 자연의 높은 절개를 지닌 난이다.
* 幽蘭帶露香(유란대로향) - 그윽한 난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淸寒蘭氣遠(청한란기원) - 맑고 찬 난의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 素心自芳潔(소심자방결) - 소심 란의 향기가 스스로 맑다.
* 蘭在幽林亦自香(난재유림역자향) - 난은 깊은 숲속에 있어도 또한 스스로 향기롭다.
* 自有幽香似德人(자유유향사덕인) - 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幾葉幽蘭帶露香(기엽유란대로향) - 몇 잎의 그윽한 난이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 幽谷佳人獨自香(유곡가인독자향) - 깊은 골짜기에 사람도 없는데 난만이 제 홀로 향기롭다.
* 空谷幽蘭人共馨(공곡유란인공형) - 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은 사람마저 향기롭게 한다.
*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 고사백운중) -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 속에 있고 뜻 높은 선비
는 백운 속에 있다. (佳人-난을 말한 것임)
* 蘭以比君子 所貴自幽深(난이비군자 소귀자유심) - 난을 군자에 비유하거니와 그윽하고 깊은 곳에
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2】죽(竹)
* 虛心直節(허심직절) - 속이 비고 겸허한 곧은 줄기의 마디에 절개가 있다는 대나무
* 淸風高節(청풍고절) - 맑은 바람과 높은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淸影搖風(청영요풍) - 대나무의 맑은 그림자가 바람결에 흔들리다.
* 淸風不盡(청풍부진) - 대나무의 맑고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옴
* 虛心友石(허심우석) - 욕심 없는 마음으로 바위를 벗 삼은 대나무
* 廻風帶雨(회풍대우) - 비를 머금은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 交幹拂雲(교간불운) - 대나무 줄기가 엇갈리어 구름을 쓸고 있다.
* 修筠抱節(수균포절) - 껍질을 깨끗이 닦은 마디(절개를 지닌 대나무)
* 竹裏淸風(죽리청풍) - 대나무 숲속에서 부는 맑은 바람
* 有君子風(유군자풍) - 군자의 풍자를 지닌 대나무
* 高竿垂綠(고간수록) - 높은 대나무의 줄기가 푸르름을 드리우고 있다.
* 淸節凌秋(청절능추) - 대나무의 맑은 절개가 가을 서리를 이겨낸다.
* 淡然幽趣(담연유취) - 담담하게 그윽한 정취를 지닌 대나무
* 竹林高士(죽림고사) - 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한가히 지내는 뜻 은 선비
* 雨後淸姿(우후청자) - 비개인 뒤인 대나무의 맑고 깨끗한 모습
* 雲根玉立(운근옥립) - 구름까지 닿은 옥을 세운 듯 한 대나무줄기
* 濃葉垂煙(농엽수연) - 대나무의 짙은 잎이 연무 속에 드리워져있다.
* 一窓風竹(일창풍죽) - 창문에 비치는 대나무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 月影風聲(월영풍성) - 대나무의 달그림자와 맑은 바람소리
* 煙枝雨葉(연지우엽) - 구름을 쓸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花開富貴(화개부귀) - 꽃은 부귀를 열어주고
* 竹報平安(죽보평안) - 대는 평안을 알린다.
* 淸風不盡(청풍부진) - 맑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
* 竹靑風自薰(죽청풍자훈) - 대나무가 푸르니 바람이 절로 향기롭다.
* 萬竹引淸風(만죽인청풍) - 일만 대나무가 맑은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 無竹使人谷(무죽사인곡) -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속되게 만든다.
* 確守堅貞之節(확수견정지절) - 굳은 절개를 굳게 지키는 대나무
* 歲寒誰似此君(세한수사차군) - 추운 겨울에 누가 이 대나무처럼 절개를 지키랴.
* 江南煙雨竹枝低(강남연우죽지저) - 강남의 연기와 비에 대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 翠竹寒消雪未收(취죽한소설미수) - 푸른 대나무에 추위는 사라졌으되 눈은 아직 남아있다.
* 綠竹高松無俗塵(녹죽고송무속진) - 푸른 대나무와 큰 소나무는 속세의 티끌에 때 묻지 않았다.
* 修竹無心亦有情(수죽무심역유정) - 길찬 대나무는 마음이 비었건만 정을 지니고 있다.
* 高節人相重 貞心世所知(고절인상중 정심세소지) - 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 곧은 마음을 세상이 다 아는 바다.
* 雨洗娟娟淨 風吹細細香(우세연연정 풍취세세향) - 비가 씻기니 대나무는 곱고 깨끗하며 바람에
불리니 가지마다 향기롭다.
* 林深禽鳥樂 塵遠竹松淸(임심금조락 진원죽송청) - 숲이 깊으매 새들이 즐거워하고 속세가 멀 때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더욱 맑다.
【3】매(梅)
* 臨風一笑(임풍일소) - 바람결에 한 번 웃는 매화
*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은은히 보내는 매화
*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의 지조는 군자의 사귐
* 節操自持(절조자지) - 절개와 지조를 스스로 지닌 매화
*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뜰이 봄빛이로다.
* 早梅春信(조매춘신) - 일찍 핀 매화가 봄소식을 전한다.
* 高士美人(고사미인) - 뜻 높은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 寒骨淸珍(한골청진) - 찬 뼈대에 맑은 구슬 같은 매화
* 空山栽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옥을 발라 놓은 것 같은 매화
*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소식을 전한다.
* 韻勝格高(운승격고) - 운치가 뛰어난 격조 높은 매화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에 꽃다운 향기
*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그린 매화의 그림자가 꽃다운 향기를 머금었네.
*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
* 早傳春信(조전춘신) _ 일찍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
*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가 찬 구슬 같은 매화
* 春近有梅知(춘근유매지) - 봄이 가까움을 매화가 있어 알겠노라.
* 梅邊有別春(매변유별춘) - 매화 주변에는 특별한 봄이 있노라.
*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는 작은 봄을 이루었다.
*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다.
*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천년 뒤까지 맑으리.
* 晴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맑게 개 인 눈과 매화는 옥당에 비친다.
*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문 밖의 밝은 달 아래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
*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 가지의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다.
*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나무 가에 이르니 천리의 마음이로다.
* 氷姿雪魂自無塵(빙자설혼자무진) - 얼음 같은 모습과 눈 같은 정신이 스스로 티끌을 없앤다.
* 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 - 대나무 속에 매화가 피니 그 향기 담박하다.
* 水殿風來暗香滿(수전풍래암향만) - 물가의 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전각에
가득하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매화가 희니 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더욱
신기롭다.
* 素艶雪凝樹 淸香風滿枝(소염설응수 청향풍만지) - 흰 꽃은 눈이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가 가득하다.
* 香中別有韻 淸極不知寒(향중별유운 청극부지한) - 매화의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고 맑음이
극진하여 추위를 모른다.
* 風引三春香 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 설롱남지색) - 사람은 삼춘가절의 향기를 끌어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는 남쪽 가지의 빛을 희롱한다.
【4】국(菊)
* 冷香貞色(냉향정색) - 냉 냉한 향기와 변함없는 빛깔을 지닌 황 국화
* 晩香寒翠(만향한취) - 국화의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다.
* 東籬佳色(동리가색) - 동쪽 울타리 밑에 핀 국화의 아름다운 빛깔
* 晩節冷香(만절냉향) - 늦은 절기에 차가운 향기를 지닌 국화
* 素艶芳姿(소염방자) - 흰 국화의 아름다운 모습
* 三色凌霜(삼색능상) - 세 가지 빛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겨내고 피었다.
* 淸風香露(청풍향로) - 맑은 바람에 향기로운 이슬을 머금은 국화
* 秋耀金花(추요금화) - 가을철에 빛나는 황금 같은 꽃
* 幽色在野(유색재야) - 그윽한 빛깔이 들에 있다.(들국화)
* 金風玉露(금풍옥로) - 가을바람에 옥 같은 이슬을 머금은 국화
* 傲霜一枝(오상일지) - 서리를 이겨내고 핀 한 가지 국화
* 東籬秋色(동리추색) - 동쪽 울타리 밑에 국화 피는 가을빛이 완연하다.
* 秋影孤寒(추영고한) - 가을 그늘에 홀로 추위를 이겨내고 핀 국화
* 冷淡淸幽(냉담청유) - 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를 지닌 국화
* 秋色淡淸(추색담청) - 가을빛이 맑고 깨끗한 국화
* 獨秀孤芳(독수고방) - 홀로 뛰어나고 홀로 향기로운 국화
* 香垂潭影(향수담영) - 국화의 향기가 연못 그늘에 드리웠도다.
* 秋色靜中生(추색정중생) - 가을빛이 고요한 가운데 피어난다.
* 寒花發黃彩(한화발황채) - 추위에 피는 국화가 황금빛 색채를 발한다.
* 露下發金英(노하발금영) - 이슬 아래에 황금 같은 국화가 피었네
* 秋香霜下菊(추향상하국) - 가을 향기가 서리 아래서 핀 국화에서 풍긴다.
* 山秋菊葉香(산추국엽향) - 산 속에 가을이 오니 국화잎 새가 향기롭다.
* 霜菊新花一半黃(상국신화일반황) - 서리 기운에 핀 국화의 새로운 꽃은 반쯤 노랗다.
* 西風重九菊花天(서풍중구국화천) - 가을바람 쌀쌀한 9월 9일이 되니 국화가 필 때로다.
* 黃菊花開黃葉飛(황국화개황엽비) - 노란 국화 피는데 단풍잎은 떨어져 날린다.
* 小園黃白九秋香(소원황백구추향) - 작은 정원에 노란 국화 흰 국화가 피니 9월달 향기로다.
* 紅葉黃花秋景觀(홍엽황화추경관) - 단풍 속에 황국화피니 가을 경치가 너그러워 볼만하다.
* 素心常耐冷 晩節本無瑕(소심상내냉 만절본무하) - 본디의 마음은 항상 추위를 이겨내고 늦도록
지키는 계절에는 원래 티가 없다.(절개)
* 晩香風味好 正在菊花天(만향풍미호 정재국화천) - 늦은 철 향기에 바람 맛이 좋으니 바야흐로
국화가 피는 계절이로다.
* 佳色不爲艶 貞心常自持(가색불위염 정심상자지) - 아름다운 빛을 고운체 하지 않고 곧은 마음을
항상 스스로 지니는 국화
* 淸霜下籬落 佳色散花枝(청상하리락 가색산화지) - 맑은 서리가 울타리 아래로 내리니 아름다운
빛이 꽃가지로 흩어진다.
* 影搖金澗水 香染玉潭風(영요금간수 향염옥담풍) - 그림자는 금빛 시냇물에 흔들리고 향기는 맑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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