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락산성님 - 칡꽃
요즘은 흐린 가을하늘 만큼이나 스산한 기분이 든다.
그동안 정들었던 야후가 시즌2로 전환된다고
블님들이 한분 두분 새버젼으로 옮겨 가고,
더러는 다음으로, 더러는 네이버로 블방을 옮기기도 한다.
아예 두어군데 블럭을 개설하고는 안전지대를 찾기도 하고...
11월부턴 글쓰기, 답글, 수정, 이동을 차단했으니 답답함이 극에 이른다.
겨우 방명록 하나가 열려있다. 인내심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야후 구버젼에 남은 분들은, 남은대로 기운이 빠진 모습이고...
이달말까진 가기 싫어도 가야하니 강제수용소가 따로 없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건 구 야후에선 수천명씩 방문하던 객들은
어디로 자취를 감췄는지 시즌2에선 몇십명이 고작이다.
물론 계산법도 달라졌겠지만, 신명날 일은 아닌것 같다.
단독주택에서 임대 아파트로 이사한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옛 야후는 대문만 열고 나오면 이웃을 만나 인사도 나누고 수다도 떨었건만
이젠 초인종을 누르고 번호키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식 블럭이 되었다.
게다가 댓글도 엮이어 감정을 살릴 수도 없고,
그나마 조금 길게 쓰면 내용 모두가 보이지도 않는다.
창이란것도 열렸는지 닫혔는지 New도 뜨지않고
답글燈도 켜지지않으며 크레믈린처럼 장벽을 쌓아놓고는
대문도 없이 전체보기로 포스트가 넘어가고,
목록보기도 보이지 않고... 지난 글은 어떻게 찾아야할지
천편일률적인 시즌2가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알 수 없지만
이구동성으로 후퇴한 느낌이라 하니 아예 기대는 말아야겠다.
자료라도 고이 옮겨 주는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하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시즌2로 가야한다. 쫒겨나기 전에! 11'11/4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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