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매운 고추 - 금종님 作

yellowday 2011. 6. 6. 09:55

 


 

 



▶ 매운 고추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매일 아침마다 밥은 안 먹고 물만 먹는 것이 었다.
그것을 본 시아버지가 걱정이 돼서

-시아버지 : 얘, 아가. 너는 왜 매일 아침마다 밥은 안 먹고 물만 먹니?

-며느리 : 아버님 매일 밤마다 매운 고추를 먹었더니 밥은 안 먹히고 물만 먹혀요.

그 말을 들은 시어머니,

-시어머니 : 아니, 여지껏 내가 먹은 고추는 맵기는 꺼녕 비리기만 하던데, 종자는 같은 건데 어찌 네가 먹은 것만 그리 매우냐?

그 말을 들은 시아버지 화가 나서,

-시아버지 : 아니 임자! 혹시 나 몰래 씨 도둑질해서 심은 것 아녀?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며느리 왈

-며느리 :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먹은 고추는 어머님이 잘 가꾸어 아주 잘된 것이고, 어머님이 잡수신 고추는 아마도 약오르기 전에 서리맞은 고추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