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요일이라 중국어 수업을 12시에 마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친구와 걷기를 하러 갔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참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늙수그레한 아저씨 한 분이 싱글싱글 웃으며 말을 걸어온다
눈먼새도 외면한다는 할미들한테 농을 걸어주는 남정네는 누구란 말인가?
하도 오랫만에 접한 상황이라 놀라움 반으로 뒤를 돌아보니
쿵짝이 맞을법한 할아줌니 세분이 동행을 하고 있었다.
뭐라고 대답을 하긴해야겠는데~ 순간!
'하이고! 아저씬 저렇게 이쁜 장미꽃을 세송이나 꽂고 다니면서
웬 호박꽃에 눈길을 보내십니까?'
이렇게 고마울데가!
이 말을 들은 그분은 기분좋은 웃음을 한바탕 크게 웃으며
오던 길을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짧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요조숙녀 울친구는
'너는 그 말이 우째 그래 퍼뜩 입에서 나오니?'
친구는 어떻게 이 판을 벗어날까 순간 치한정도로 치부하고
내심 그분을 퇴치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는 말에 나도 크게 웃으며 말했다
농담을 정색으로 받아들이면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 얼마나 무안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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