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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충격 "한국은 싫고 관심도 없다"

yellowday 2015. 8. 15. 15:35

chosun.com

등록 2015.08.15 13:37 / 수정 2015.08.15 14:04

 

[앵커]
일본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한국의 위상이 축소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일본 우익들은 이른바 혐한 시위를 통해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또 각종 책과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한국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계속 퍼뜨리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 우익들이 의도적으로 한국에 대한 무관심을 증폭시키는 교묘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작년 한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일본의 혐한 시위.

재특회 간부 
"길거리에서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지세요. 조선인의 여자는 강간해도 괜찮습니다."
태극기를 밟고 손가락 욕도 서슴지 않습니다. 재특회 등 혐한 단체는 당시 한인 상점이 모여 있는 도쿄 신오쿠보에서 집중적으로 혐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2012년에는 한해에만 300번 넘게 모여, 거의 매일 소란을 피웠습니다. 이렇다보니 신오쿠보 한인 상점의 주요 손님이었던 일본인들은 발길을 끊기 시작했습니다.

신학순 / 한국 음식점 점장
"3,4년 전에는 거의 거리를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고 치면 지금 뭐 그 거리를 자전거 타고 다녀도 될 만한 거리로 변했다" 
일본 극우 인사들이 쓴 인터넷 게시글이나 책을 통해 잘못된 한국을 접한 일본인들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입니다.
''왜 조선 민족은 이상할 정도로 성범죄가 많을까?" "첫번째 이유는 한국인의 정신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또 중국에 여성을 공물로 보내다보니 남녀 비율 격차가 커져서, 남성들이 성욕을 해소하려고 강간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학생들도 읽을 수 있게 만화로 그린 이 책은 큰 관심을 끌어 4편까지 나왔습니다.

야스다 고이치 / '거리로 나온 넷우익' 저자
"인터넷의 그런 정보를 그대로 믿고 공격하거나 재일교포를 공격하는 데 얽매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겹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점점 '혐오'로 바뀌었습니다.

김유미 / 유학생
"한국에서는 지하철에서 친구들이랑 떠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일본오니까 눈치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눈치를?) 한국말쓰면 안 좋은 눈으로 쳐다볼 때도 있고 계속 쳐다보기도 하고 시선이 느껴져요."

더 큰 문제는 2~3년 동안 극성을 부리던 혐한이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쿄의 번화가에서 한류에 대해 물었지만, 대답은 냉랭합니다.

카미지 미사키 / 일본 고교 3년생 
"한류 붐이 불었을 때는 TV 등에서도 자주 나오니까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질렸다고나 할까"

오하시 타케오 / 도쿄 시민 
"방송에서 한국 정서가 잘 나타난 드라마가 많이 나왔을 당시 일본인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드라마를 내보내면 항의가 들어옵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2011년 55.2%까지 올랐던 대일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율은 2012년과 2013년 모두 8%에 그첬습니다. 
연말 대중 스타들이 총출동해 노래 솜씨를 자랑하는 NHK방송의 '홍백가합전'에는 3년 연속 한국 가수들이 참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혐한 시위를 주도하던 단체도 이젠 아예 '관심을 버리자'는 무시 전략을 사용하는 겁니다. 
"이젠 한국에 대해 무관심해져야할 때" "한국과 사귀면 사귈 수록 모욕 당해. 이젠 내버려 둬야할 때"라는 내용을 담은 책도 등장했습니다.

후루이치 노리토시 / 일본 사회학자 
"무관심이라고나 할까요. (한일 관계에 대해) 모르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독도 문제라든가 영토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젊은사람들은 애석하게도 독도라는 단어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혐한 감정을 넘어서, 한국과 친하게 지내야 할 이유조차 잊은 일본인들, 한국 교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한일 관계도 가로 막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