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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서(偶書)우연히 쓰다 / 김시습(金時習)
yellowday
2015. 6. 11. 18:19
우서(偶書) / 김시습(金時習)
독필여완목 (禿筆如완木) : 달아진 붓은 끊은 나무 같고
신시사주환 (新詩似走丸) : 새로 지은 시는 구르는 구슬 같네
체분삼협수 (체分三峽水) : 삼협의 물길 잡아 가르고
벽파구화산 (劈破九華山) : 구화의 높은 산을 쪼개어 놓았구나
호낙교유절 (濩落交游絶) : 텅 비니 사귀었던 친구들 끊어지고
청빈세사간 (淸貧世事艱) : 가난하니 세상살이가 어렵구나
고봉리물아 (孤峰離物我) : 외로운 봉오리 물아가 떨어지니
상대대무단 (相對大無端) : 마주 대해도 크게 할 일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