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에 2.26㎞ 가림막→通風 안돼 소용돌이 바람→이순신대교 흔들어
입력 : 2014.10.28 03:03
전남도 안전점검 결과, 교량 균열은 발견 안돼
어제 오후 8시 차량 통행 재개
27일 오후 8시 통행이 재개됐다.
전남도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은 이날 오후 전문가 회의를 열어 "케이블에 달린 현수교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 특성이 있으며,
이 다리는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리고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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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남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에서 작업자들이 난간에 설치돼 있던 가림막을 제거하고 있다. 이순신대교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다리 전체가 꿈틀거리듯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해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 흔들림 현상은 지난 6월 이 다리 여수 방면 2차로 재포장 공사 때 아스팔트 양생을 위해 난간에 설치한 가림막이 통풍을 막아 일으킨 와류(渦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근 기자
앞서 전남도와 여수·광양경찰서는 위아래 흔들림 현상이 발생한 전날 오후 6시 12분쯤 이 다리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이어 흔들림 원인
분석에 착수해 주요 구조물의 손상 여부를 살핀 뒤 덤프트럭 등을 이용한 차량주행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교량 흔들림 현상은 에폭시 혼합
아스팔트 포장 이후 다리 난간에 설치한 길이 2.26㎞, 높이 1.2m짜리 천 가림막이 초속 8.2m 바람에 요동치면서 발생했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는 "바람의 힘이 천막에 쏠려 통풍이 원활하지 않자 교량 위에서 바람이 소용돌이치는 '와류현상'이 발생해 다리 전체가 꿈틀거리듯
흔들렸다"며 "이순신대교는 바람의 속도가 10분간 평균 초속 25m 이상일 경우 차량이 통제된다"고 말했다.
이 다리는 이번에 위로 83㎝, 아래로 128㎝가 움직여 안전 허용 관리기준치(위 220㎝·아래 380㎝)에 못 미쳤다.
위광환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안전하지만 통행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진동이었다"고 했다.
시공업체 측은 올해 6월부터 노면이 일부 갈라진 하행 2차로에서 재포장 공사를 진행했고, 포장 이후 에폭시 아스팔트가 완전하게 굳을 때까지
가림막을 설치했다. 에폭시 아스팔트는 두께가 5㎝로 일반 아스팔트(8㎝)보다 얇아 교량 무게를 줄이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는 기본 계획 당시 1.1㎞였으나 이순신 장군 탄신년인 1545년에 맞춰 주탑 간 거리를 늘리려고 에폭시 포장이 사용됐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