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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케 분화 예측 못한 이유있었네…정상 지진계 지난해부터 고장

yellowday 2014. 10. 1. 13:11

입력 : 2014.10.01 11:28


	27일 오전 11시 53분께 일본 혼슈 중부 나가노(長野)와 기후(岐阜) 두 현 경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3067m)이 폭발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폭발로 화산재와 연기가 1km 상공까지 치솟았다. ©로이터=News1
27일 오전 11시 53분께 일본 혼슈 중부 나가노(長野)와 기후(岐阜) 두 현 경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3067m)이 폭발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폭발로 화산재와 연기가 1km 상공까지 치솟았다. ©로이터=News1
  조닷

일본 온타케산 분화와 관련해 화구와 가장 가까운 정상부에 설치됐던 지진계가 지난 여름부터 고장났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온타케산 미타케 정상 관측점에 나가노현이 설치한 지진계가 지난해 8월부터 고장나 관측 불가능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미타케 정상 관측점의 지진계는 이번에 분화 활동이 일어난 화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설치된 지진계다.
보도에 따르면 미타케 정상에는 해당 지진계가 단독 관측하고 있었으나 노후화 돼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화산과에 따르면 온타케산은 1979년 폭발 이후 1988년 부터 상시관측을 시작했다.
기상청 외에도 온타케산이 위치한 나가노현과 기후현 그리고 나고야대, 방재과학연구소 등이 12개 지점에 지진계를 설치해 관측해 왔다.
데이터는 기상청에 상시 제공돼 화산 활동 등 모니터링에 사용됐다.
나가노현은 1997년에서 2000년도 사이 미타케 정상을 포함해 3개소에 지진계를 설치했으나 지난해 6월에서

8월께 정상을 포함한 2개 지점의 지진계가 고장났다.

화구에서 가장 가까이 설치된 미타게 정상 지진계의 고장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상시관측해왔다는 정부의 주장이

옹색해졌다. 또 당초 전조 감지가 어려운 '수증기 폭발'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정부의 변명도 공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 등은 이번 분화가 마그마폭발이 아닌 마그마 가열로 발생한 수증기 폭발로 사고 예측이 어려웠으며

그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수색 작업에 나섰던 구조대는 화산 가스 영향과 추가 분화 가능성으로 인해 1시간 수색에 그친 채

27일 분화 이후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골든타임 72시간'을 무기력하게 넘기고 말았다.
경찰과 자위대 등 구조인력 약 850명은 오전 6시경부터 구조 활동에 나섰으나 오전 6시 12분께 분화 당일 정도의

진동이 감지돼 오전 7시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나가노현 경찰은 27일 분화 수준과 비슷한 분화 가능성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진동은 몸에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으나 지하 가스나 물 등의 유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됐다.

화구의 연기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화산과는 "전날 밤부터 진동이 커지고 연기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이어질 전조인지 아직 모르겠으나 27일과 같은 규모의 폭발 가능성이 있어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기상청에 따르면 온타케산에서 방출되는 화산 가스 중 유해한 이산화황의 양은 300t에서 700t로 추정돼

수색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산화황의 경우 공기 중 농도가 높아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이 타다히데 훗카이도대학 명예교수(화산지질학)는 "이산화황은 화산가스의 특징적인 성분으로 양이 증가하면 

대규모 마그마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가노현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10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가노현 경찰은 전날까지 사고 현장을 수색한 결과 총 36명의 심폐정지 상태의 등산객을 발견했으며 이 중 이송된

12명에 대해 사망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일본은 심폐정지로 사망이 확실한 경우에도 의사의 진단이 내려져야 사망으로 판정한다.
경찰은 이 밖에도 현재까지 하산한 등산객 중 중경상의 부상을 당한 인원은 적어도 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나가노현 재해대책본부는 더불어 "현재 의혹 실종자가 41명에 이른다"고 밝혀 피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연락이 닿지 않거나 산 주변 주차장에 방치된 차량의 소유자 등을 토대로 실종자 수를 집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