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비즈니스석 타고 일본 나들이 떠난 대만의 '배추 보석'

yellowday 2014. 6. 21. 07:12

 

입력 : 2014.06.21 04:29


비즈니스석 타고 일본 나들이 떠난 대만의 '배추 보석'


	'비취 배추' 조각 사진



타이완 타이베이(臺北) 고궁박물관의 최고 보물로 꼽히는 '비취 배추(翠玉白菜·
사진)'가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앉아 일본 도쿄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0일 보도했다.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이 1949년 대만으로 쫓겨올 때 가져왔던 이 국보급 보물이 해외로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취 배추를 포함한 고궁박물관의 소장품 231점은 2주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비취 배추는 하나의 비취를 깎아서 배추의 색깔과 모양을 구현했다. 두 마리 곤충까지 조각돼 있을 만큼 정교하다. 길이 18.7㎝, 직경 9.1㎝ 크기라고 한다. 19세기 청나라 광서제의 부인 근비(瑾妃)가 혼수품으로 가져온 것이다. 원래 베이징 자금성에 있던 보물이다.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도 이 보물이 소개됐다.

매체에 따르면, 비취 배추는 여객기 화물칸이 아니라 '화물(貨物)'이라는 탑승객 이름으로 비즈니스석 승객 통로를 이용해 비행기에 올랐다. 이어서 여행용 가방에 담긴 채, 비즈니스석의 맨 앞줄 한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다른 승객과 달리 이 여행용 가방은 의자에 꽁꽁 묶였다.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은 60만점이 넘는 국보급 보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3개월마다 전시물을 교체한다. 비취 배추 외에도 상아로 만든 공 안에 또 다른 공이 조각된 17겹의 '상아 공'과 손톱만 한 올리브 씨앗에 소동파의 배를 조각해 놓은 '씨앗 조각배' 등이 유명하다.  [출처]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