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13 13:36 | 수정 : 2014.08.13 18:21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6월부터 한양도성 복원을 위한 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 결과 조선신궁의
‘배전(신에게 절을 올리는 신사의 본전)’ 터를 발굴했다고 13일 밝혔다.
배전은 신사의 건물 중 가장 큰 건물로, 사진과 문헌으로만 남아있던 조선신궁의 실체는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콘크리트 기초와 기둥자리가 한양도성 터 바로 옆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남산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1925년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일본 신토의 최고신)와
메이지(明治) 일왕을 섬기는 조선신궁을 건립하면서 한양도성을 훼손했다.
발굴단은 조선신궁 배전 기초에서 지하 2~3m 깊이에 한양도성 유구가 일부만 남아있는 모습으로 볼 때, 일제가
조선신궁을 조성하기 위해 성곽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궁 터 주변에선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한
한양도성 구간 189m가 추가로 확인됐으며, 각자성석 등 유구도 발견됐다.
1396년 조선 태조 때 축조된 한양도성은 세종·숙종시대에 보수와 개축을 거쳤다. 이번에 발견된 성곽 구간에선
태조-세종-숙종으로 이어지는 시대별 축성 양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한 448m 구간에서 발견된 총 189.3m의 한양도성 구간 보존상태는 1~7단까지 다양하며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면서 “안타깝게도 나머지 구간은 멸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남산 회현자락은
일제 침략으로 인해 인류문화유산이 훼손된 대표적 사례”라며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 중인 서울시로서는
한양도성의 완전성과 진정성 입증에 유리한 증거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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